현대여성, ‘글래머녀’가 희귀해진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7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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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허리는 가는 이른바 '모래시계형' 글래머 여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951년 영국 여성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27.5인치였던데 비해 현재는 34인치로 크게 늘어났다. 현대 여성의 평균 키, 몸무게도 당시에 비해 각각 5cm(현재 평균 167cm)와 3kg(65kg) 늘어났지만 허리둘레만큼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 수치는 없었다는 것. 허리가 굵으면 가슴, 엉덩이 둘레와의 차이가 줄어들어 중성적인 체형이 된다.

인류학자인 미국 유타대 엘리자베스 캐시단 교수는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워킹우먼의 증가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특히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평균 허리둘레가 더 굵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캐시단 교수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덜 활발한 비서구권 국가 33개국과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은 유럽의 4개 국가 여성들을 비교한 결과 유럽 여성들의 허리와 엉덩이 둘레 차이가 훨씬 더 적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고위직이거나 전문직인 워킹우먼 가운데 글래머 체형을 가진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는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미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가 돼서야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 '여성적 저장 부위'에 집중되던 지방은 위장이나 허리 등 '남성적 저장 부위'로 이동한다. 그런데 일하는 여성들의 경우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분비가 촉진돼 지방이 허리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안드로겐은 직장에서 요구하는 자질들인 육체적 힘과 정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가 늘어나는 것 역시 허리둘레 변화에 영향을 준다고 캐시단 교수는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로 인해 콜라병, 기타에 비유되던 여성의 '모래시계형' 체형은 점차 사과, 가지 같은 모양으로 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동영상 = 이파니 “큰 가슴·엉덩이 유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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