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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줌인]내우외환에 빠진 한나라당

입력 2005-03-30 18:34업데이트 2009-10-0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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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지도부
30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대표(오른쪽)가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50%에 육박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경제 기자
“갈수록 꼬이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30일 전날 발표된 청와대 자체 여론조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0%에 육박하자 이렇게 탄식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새로 출범했지만 당 내 갈등의 골은 아직 메워지지 않고 있다. 야당다운 이슈 제기도 없어 당 지지율은 여전히 ‘마(摩)의 30%’ 선에 멈춰 있다.

▽“야당다운 이슈 제기가 없다”=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은 ‘일본에 속 시원히 했다’는 것 이외엔 별로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나 당 내에는 자신들의 무기력을 탓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 크다. 노 대통령은 일본 문제로 이슈를 주도했지만, 한나라당은 맞세울 만한 이슈 개발이 미흡했다는 것. 잇따른 고위 공직자들의 낙마(落馬) 사태에서도 여권의 도덕적 타락상을 쟁점화시키지 못했다. 당분간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책이 없다는 점은 당 지도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면피용 이슈 제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당 지지율은 지금보다 10%포인트 정도 빠질 수 있다”며 “최근 만난 청와대 인사들이 ‘야당은 제발 지금처럼만 해 달라’고 하더라”며 씁쓸해 했다.

당 쇄신안을 마련 중인 혁신위원회가 역할 범위를 놓고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도 새로운 이슈 창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인 최구식(崔球植) 의원은 “올해 들어 당이 내놓은 가장 큰 이슈는 박 대표 흔들기뿐이었다”며 “또다시 3개 쟁점법안을 놓고 여권에 말려들면 올 한해는 끝장”이라고 우려했다.

▽투톱 체제 균열?=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한나라 포럼’에 참석해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3개 쟁점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표의 ‘4월 합의처리’ 발언은 박 대표의 최근 발언과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 박 대표는 28일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3개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며 당 일각의 ‘4월 처리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3개 쟁점법안 처리 방향을 놓고 박 대표는 원칙론에, 강 원내대표는 합의 처리에 무게를 두었을 뿐 ‘원칙을 지키며 합의 처리한다’는 전략에는 이견이 없다는 게 당 지도부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다음 달 1일 의원총회에서 3개 쟁점법안 처리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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