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만두를 먹읍시다”

  • 입력 2004년 6월 17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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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먹어 애꿎은 피해를 입은 만두 생산업체를 살립시다"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만두 업체를 살리기 위해 전북도와 기관 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전북은행 홍성주행장과 본점 직원 300여명은 17일 본점 구내식당에서 점심 메뉴로 만두국과 물만두를 먹었다.

이날 남원시청 직원과 시의회 의원 등 300여명도 구내식당에서 만두국을 먹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만두업체를 돕기로 했다.

이에 앞서 16일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임시회를 마치고 만두시식회를 열었고 14일에는 김제 시청 직원과 시의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만두 안심하고 먹기 시식회'를 열었다.

곽인희 김제시장은 이 자리에서 "관내에 있는 3개의 대형 만두 제조업체가 이번 만두 파동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만두소비 촉진을 위해 시식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관내 학교와 기업체의 동참도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북도도 16일 도내 14개 시군과 전북지방경찰청, 전북도교육청 등에 공문을 보내 "만두업체들이 정상 조업에 들어갈 때까지 주 한차례 이상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만두를 이용해 주고 만두 시식회를 열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만두파동으로 도내 12개 만두 제조업체 가운데 5개 업체가 가동을 중단했고 나머지 업체도 사실상 휴업 상태이다"며 "파동 후 도내 만두업체에 대한 일제 조사 결과 문제의 불량 만두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 40t(15만 인분)의 만두를 생산, 만두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임실의 담두식품과 계열사인 김제 푸드웨어가 17일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히 멈췄고 전국에 230여 체인점을 보유한 김제 신포우리만두도 재고량이 쌓여 16일 하루 가동을 중단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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