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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O2/작은 정원 큰 행복]키 자람엔 빨간등, 잎 생장엔 파란등이 좋아요

입력 2012-01-28 03:00업데이트 2012-01-2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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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식물재배등 손수 만들기 저희 사무실에 볼품없는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좀작살나무와 시클라멘이 함께 살지요. 그런데 빛이 부족해서 두 녀석 다 줄기가 가늘고 길쭉하게 웃자라 있습니다.

이럴 때 해결책은 빛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겠죠. 그래서 실내 재배등을 하나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해부터 실내 재배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시중에 완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아담한 크기의 재배등은 구하기가 어려웠거든요.

오늘은 지난 몇 달간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실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실내 식물 재배등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과 간단한 손수만들기(DIY) 방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 식물 재배용 LED는 빨간색과 파란색

얼마 전부터 국내에서도 완제품 형태의 발광다이오드(LED) 식물 재배등이 시판되고 있습니다(판매처는 표 참조). 직접 칩을 구입해 조립할 수밖에 없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지요. LED는 백열전구보다 4배나 밝으면서도 전력 소비는 5분의 1∼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명도 4만∼5만 시간에 이릅니다.

그런데 LED 식물 재배등에 대해 우선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완성된 미니 LED 식물 재배등. 붉은빛을 줄이고 흰빛을 만들기 위해 나중에 빨간색 LED 일부를 떼어내고 그자리에 녹색 LED를 붙였다. 녹색 막대기는 꽃집에서 파는 식물 지지대로 화분 흙에 꽂으면 된다.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재배등 디자인=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완성된 미니 LED 식물 재배등. 붉은빛을 줄이고 흰빛을 만들기 위해 나중에 빨간색 LED 일부를 떼어내고 그자리에 녹색 LED를 붙였다. 녹색 막대기는 꽃집에서 파는 식물 지지대로 화분 흙에 꽂으면 된다.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재배등 디자인=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첫째, LED 재배등이 좋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해 주 조명이 아닌, 보조 조명으로 쓰셔야 합니다. 물론 다른 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LED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LED가 햇볕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햇볕이 들어오는 베란다 같은 곳에서, 아니면 최소한 현재 관상식물이 자라고 있을 정도는 되는 실내 환경에서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둘째, 식물 재배에 적합한 LED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시중에는 식물 재배용으로 나온 LED가 따로 있습니다. 빛에는 여러 가지 파장이 있는데, 식물의 광합성은 특정 파장대(430∼450nm, 660∼670nm)에서 극대화됩니다. 이런 파장을 만족시키는 LED는 빨간색의 660nm 제품과 파란색의 450nm 제품이 있습니다. 식물의 성장 과정에 따라 필요한 파장의 비율이 다르지만 빨간 LED는 주로 식물의 수직 성장 및 발아와, 파란 LED는 수평 성장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LED와 일반 조명의 차이를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듯 합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은 여러 파장의 빛을 한꺼번에 발산합니다. 그중에도 식물의 광합성에 도움이 되는 파장의 빛이 있긴 하지만 양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 LED는 특정 파장 영역의 빛만 선별적으로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조명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도 효율적으로 식물의 생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참, 일반 조명용 LED로도 식물 재배가 가능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광합성 효율이 식물 전용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햇빛이 상당히 잘 들어오는 곳에서 쓰셔야 합니다.

○ 미니 LED 식물 재배등 만들기

1 등갓으로 슬 플라스틱 그릇과 전원 연결용 케이블. 2 LED 바는 3대 단위로 자르고, 화분용 까망을 등갓크기에 맞게 재단해 놓는다. 이때 깔망을 그릇의 입구보다 조금 작게 잘라야 나중에 LED가 등갓 밖으로 튀어나오지않는다. 3 LED 바 조각들을 전선으로 연결해 놓은 모습. 4 LED 바 조각들을 실이나 케이블타이로 고정하면 된다. 오른쪽 끝의 검은색 배선은 전원 연결용 케이블이다.  5 등갓 안에 조립한 부품을 넣은 모습. 깔망을 등갓에 고정하는 작업은 양면테이프로 네 귀퉁이에 턱을 만들어 해도 되고, 글루건을 이용해도 된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도움말=장준호 베지샵 실장1 등갓으로 슬 플라스틱 그릇과 전원 연결용 케이블. 2 LED 바는 3대 단위로 자르고, 화분용 까망을 등갓크기에 맞게 재단해 놓는다. 이때 깔망을 그릇의 입구보다 조금 작게 잘라야 나중에 LED가 등갓 밖으로 튀어나오지않는다. 3 LED 바 조각들을 전선으로 연결해 놓은 모습. 4 LED 바 조각들을 실이나 케이블타이로 고정하면 된다. 오른쪽 끝의 검은색 배선은 전원 연결용 케이블이다. 5 등갓 안에 조립한 부품을 넣은 모습. 깔망을 등갓에 고정하는 작업은 양면테이프로 네 귀퉁이에 턱을 만들어 해도 되고, 글루건을 이용해도 된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도움말=장준호 베지샵 실장
자, 이제 직접 LED 재배조명을 만드는 법을 알아볼까요?

비용이 가장 싸게 드는 것은 LED 칩과 전기 저항(기), 조립용 회로 바(bar)를 사서 직접 조립하는 것입니다. 식물 재배용 LED 칩은 개당 300∼400원 정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납땜을 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 원예 동호인들께서는 미리 납땜이 된 LED 바를 이용해 식물 재배 조명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 집에서 쓰던 플라스틱 컵(등갓)과 화분 아래쪽에 까는 깔망(LED를 고정하는 데 사용)을 이용해서 미니 식물 재배등을 만들어 봤습니다. 자세한 작업 과정은 기사 아래쪽 사진들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냥 LED 바는 너무 길기 때문에 미니 재배등을 만들 때는 바를 칩 3개 단위로 잘라서 쓰시면 됩니다. 잘라낸 조각들은 전선으로 연결하면 되는데요. +극은 +극끼리, ―극은 ―극끼리 이어 주시면 됩니다. 일부 LED 판매점에서는 이 작업을 대신해 주기도 하는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미리 판매점에 문의해 보세요.

LED 전구는 백열전구 수준은 아니지만 의외로 열이 많이 납니다. 전문가들은 방열판을 이용하지만 제 경우엔 LED 칩 수가 얼마 되지 않아 방열판을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재배등을 크게 만들 때는 방열판이 있으면 좋습니다. 방열판은 1m 기준으로 1000∼2000원 정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색상별 전구의 비율입니다. 아직까지는 ‘정설’이 없는 듯한데요. 보통 빨간색과 파란색 LED를 2:1∼4:1 비율로 섞어 씁니다. 그런데 이 경우 재배등에서 붉은 기운이 강한 보랏빛이 나오는데, 이것이 식물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사람이 보기에는 좀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호인들이 추가로, 또는 파란 LED 대신으로 흰색 LED를 섞어 씁니다. 저는 녹색LED를 추가로 달아 봤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빛의 3원색은 빨강 파랑 녹색입니다. 이 세 가지 색상이 섞이면 흰색이 되지요. 제가 만든 미니 재배등의 빛은 결과적으로 붉은색이 많이 사라지고 흰색에 가까워졌습니다. 참, 녹색 LED는 일반 제품을 쓰셔도 됩니다. 일반 제품은 식물재배용보다 가격이 쌉니다. 식물재배용 LED(완제품의 경우)는 최소 15∼30개 단위로 팔지만, 녹색 LED는 2∼3개 단위로 만들어 놓은 모듈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공급하는 어댑터는 12V짜리를 쓰면 되는데, 필요한 전류량(A·암페어)은 LED 칩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12V 2A 어댑터를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모든 조명이 다 마찬가지지만, LED 식물 재배등의 경우에도 광원을 직접 쳐다보지 말아야 합니다. LED 광원은 생각보다 밝아서 눈을 아프게 합니다. 반드시 시선보다 아래에 설치하고, 만약 책상에 놓는다면 옆이나 구석 자리에 놓는 게 좋습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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