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인]아리안스페이스社 장 마리 뤼통회장

  • 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맞먹는 유럽 우주항공분야의 총본산은 유럽우주국(ESA).

90년 10월부터 7년 가까이 ESA국장을 역임하며 유럽 우주항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킨 뒤 지난해 7월부터 세계적인 상업위성 발사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의 경영책임을 맡은 장 마리 뤼통회장(56)이 최근 ‘차세대 발사체’ 개발성공을 계기로 각광받고 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12개국이 지분참여하고 있는 ‘유럽 한지붕’의 대표적인 기업.파리 근교 에브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상업용 위성을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기업으로 아리안발사체를 통해 세계 상업위성발사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무궁화위성 3호를 내년 중반 발사할 예정인 아리안스페이스는 올 4월29일 남미 기아나 쿠루기지에서 이집트의 통신위성인 나일새트 101을 지구 정지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해 1백8회째 상업위성 발사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아리안로켓4의 36회째 연속 발사성공이기도 했다.그러나 뤼통회장의 야심만만한 작품은 ‘차세대 발사체’인 아리안로켓5.

기존 발사체에 비해 경쟁력 신뢰도 위성탑재능력을 모두 크게 향상시킨 아리안5는 이미 몇차례 실험발사에 성공,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아리안4를 대체할 예정.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정보통신전에 참가한 뤼통회장은 현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아리안5는 아리안스페이스에 세계 선두주자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줄 것”이라며 “아리안5를 이용한 발사에 실패할 경우 무료로 재발사를 해줄 것”이라고 선언,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명문 폴리테크니크 출신으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와 프랑스 산업과학부를 거쳐 유럽우주국 창설요원이 된 그는 74년 프랑스우주국 연구부서장 이래 24년간 우주항공분야에만 매달려온 전문가.그는 이날 “특히 아시아 위성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선언해 미국 관련업계를 긴장케 했다.

〈싱가포르〓김기만기자〉key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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