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비오는 날 백화점 가면 공짜 많아요"

  • 입력 2002년 6월 20일 17시 45분


20일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 외출은 퍽 귀찮은 일이죠. 우산도 챙겨야 하고, 다려 입은 바지와 드라이어로 손질한 머리가 젖어 스타일도 구겨지고요.

웬만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찬거리 장만을 위해 20일 현대백화점 서울 미아점의 식품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10만원 이상 사면 프랑스 와인 1병을, 5만원 이상 사면 ‘물먹는 하마’를 줬거든요. 화장품 매장에서는 비에 젖어 흐트러진 메이크업을 무료로 손질해주고, 2층 매장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침개 재료세트 등을 선물했죠. 남성복 매장에서는 무료 다림질 서비스도 했어요. 올해 여름 내내 비가 오는 날에는 같은 행사를 한다는군요.

올해 장마는 작년보다 1주일쯤 빨라져 24일경부터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왔죠. 백화점 등 유통업체로서는 한숨이 날 예보예요.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하루 강수량 5㎜의 비가 오면 고객수가 5∼8% 떨어지고, 10㎜ 이상 오면 10∼15% 떨어져요. 고객이 줄면 ‘활기찬 분위기가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효과’도 줄어 매출액은 더 떨어지죠. 통상 장마철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20%가량 줄어듭니다.

이러한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레인 마케팅’을 펴며 비오는 날 고객 잡기에 나서는 것이죠.

할인점 킴스클럽은 다음달 중순까지 비오는 날에는 정해진 상품을 30∼40% 싸게 파는 ‘청개구리데이 특별기획가 행사’를 마련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장마철에 10㎜ 이상 비가 오면 응모권을 주고 추첨으로 경품을 주는 행사를 열기도 했죠. 올해도 7월14일까지 신세계이마트에서 비오는 날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1포인트씩 추가로 적립해 줄 방침이에요.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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