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쇼핑 충성도’ 낮은 10대 잡기 후끈

  • 입력 2002년 3월 28일 17시 23분


백화점 행사 중에 ‘80년대 이후 출생자’, 10대와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많아졌습니다. 백화점에서 매출의 일등공신인 주력 고객은 아무래도 30대죠. 그런데 왜 엉뚱하게 10대에게 공을 들이고 있을까요.

10대 잡기에 열심인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3년간 10대, 20대 초반(24세) 고객에 대해 조사한 결과 99년 1인당 연간 구매액이 40만2000원이었는데 지난해 112만7000원으로 뛰었거든요.

그런데 이들의 ‘충성도’는 30대 이상 고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답니다. 30대는 A백화점에 가던 사람은 늘 A백화점을 가지만 10대들은 쇼핑 장소를 옮겨다니는 경향이 크죠. 구매력이 점점 커지는 데다 앞으로도 계속 매출을 일으켜줄 10대를 충성도 높은 ‘우리 고객’으로 만드는 일에 백화점이 나서지 않을 수 없겠죠.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은 동대문이나 명동의 패션몰처럼 댄싱 경연대회 등 중·고·대학생을 위한 옥외이벤트를 열고 있죠. 지난해 가을에는 아예 80년대 출생자를 위한 매장을 마련해 힙합 브랜드 ‘칼카니’, 스포츠 캐주얼브랜드 ‘DDP’ 등이 입점했어요.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빨강카드 경품 대축제’를 열었죠. 빨강카드는 16∼23세 고객에게 발급되는데 신용카드 기능은 없고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예술의 전당,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등에 갈 때 할인해주는 카드입니다.

현대백화점은 교복 행사, 대학 새내기를 위한 메이크업쇼 등을 열고 올 봄에는 10대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를 강화했어요.

롯데백화점도 사은품으로 보스턴 가방이나 MP3 플레이어 등을 내놓고 14∼23세 고객을 위한 ‘쿨플러스 커뮤니티’도 만들었죠.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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