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체류 탈북자 5만명 달해

  • 입력 2002년 6월 7일 16시 01분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 수가 지난해 5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수천명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고 538명만 한국으로 오는데 성공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비영리 인권단체인 미국 난민위원회(USCR)는 6일 연례 세계 난민실태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와 기타 지역에도 북한 난민이 흩어져 살고 있으며 북한 내에서 유랑하는 주민도 1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USCR은 1999년 이래 중국 국경수비대에 의해 체포돼 강제송환된 탈북자 수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봄 중국이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뒤 6,7월에만 60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탈북을 시도하거나 탈북했다가 강제송환된 주민의 행위를 '죽을 죄'로 간주, 고문하거나 노동수용소에 보내거나 심지어 사형에 처하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USCR은 또 북한당국이 정치적 이유로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면서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격리 수용된 정치범이 15만∼2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비정부기구(NGO)들이 탈북자들을 몽골,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을 통해 안전하게 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은밀히 돕고있으며 일부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희망하며 러시아에서 벌목공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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