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들은 특히 이산의 한을 빠른 시일 내, 보다 많은 규모로 풀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또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상봉이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한결같이 주문했다. 하지만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는 협상이어서인지 주문만 있을 뿐 어느 누구도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손희정(孫希姃·한나라당)의원은 “상설면회소 설치를 위한 구체적 절차와 방법이 조속히 이뤄지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찬우(金燦于)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27회에 걸쳐 납북자 487명의 송환을 촉구했으나 북한 적십자사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최영희(崔榮熙·민주당)의원도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면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북한사람과의 접촉이 쉽지 않은 제한구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판문점 면회소설치 추진의사를 물었다. 같은 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이산가족 방문단 중 일정비율을 국군포로와 납북자가족 상봉신청자에게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총재는 “앞으로 이벤트성 사업은 지양하고 이산가족 상봉에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