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제주지사 선거『비방자제 정책대결』제의

  • 입력 1998년 5월 30일 20시 02분


“우리 모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이끌어 봅시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회의의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후보가 상호비방전을 중단할 것을 제안, 실행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후보측 문채기(文采基)선대본부장은 29일 상대후보인 무소속 신구범(愼久範)후보와 한나라당 현임종(玄林鍾)후보사무실을 방문해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건전한 정책대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상대후보측은 아직 시큰둥한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선거초반 신후보측은 우후보를 겨냥해 ‘투기꾼’ ‘도박꾼’이라고 몰아붙였다. 우후보측은 신후보의 말바꾸기와 국가관 등을 거론하며 즉각대응했다. 비방전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가속이 붙었다.

서로의 ‘입’이 거칠어졌다. 급기야 신후보측은 허위사실공표 등으로, 우후보측은 후보자비방 등의 혐의로 상대후보를 검찰에 각각 고발하는 사태로 번졌다.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면서 도민들의 질타가 매서워졌다.

공명선거실천협의회 등에서는 비방 폭로전에 대해 경고하며 이번 선거가 민선도정 3년을 올바로 평가하는 정책대결로 나아가길 촉구했다.

우후보측은 “상대 후보측에서 인신공격성 비방전을 중단한다면 검찰고발을 철회할 용의도 있다”며 이번 제안이 겉치레용이 아님을 강조했다.

〈6·4선거특별취재반〓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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