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김기섭증인에 현철씨 정보제공 추궁

  • 입력 1997년 4월 23일 20시 18분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는 23일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을 상대로 안기부 재직시 金賢哲(김현철)씨에게 대외비 정보자료를 제공하고 정부요직 인사와 각종 이권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 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 등은 이날 『신라호텔 객실에서 김현철씨 등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국정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李洪九(이홍구)전대표에게 정기적으로 정보를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또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은 『증인이 개입해 대선자금 2천억원을 삼성 아남 한솔로부터 조성한 뒤 그 대가로 삼성은 자동차산업에 진출하고 한솔은 개인휴대용통신(PCS)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김씨는 그러나 『김현철씨와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를 제공한 일은 없고 이권에 개입한 일도 결코 없다』면서 『특히 대학은사인 이홍구대표에게 정보를 제공한 일이 없는데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의혹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앞서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차남 鄭源根(정원근)씨는 김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 95년 동문모임에서 청와대행정관인 김현호과장의 소개로 (김씨를)처음 만나 95년 두차례, 96년 1월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한차례 등 모두 세차례 만났으며 처음 만났을 때는 술자리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김현철씨와 혼자서 만난 적은 없으며 회사 사업과 관련해 청탁을 한 일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한보가 북한의 황해제철소에 투자하기 위해 북한의 조선황룡제철소와 계약을 맺었다』며 그 증거로 합의서를 공개했다.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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