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여야 청문회 도중 또 「진흙탕 싸움」

  • 입력 1997년 4월 12일 08시 43분


11일 한보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제일은행과 한보철강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삼원정밀금속의 대표이사가 신한국당 대표의 인척」이라는 국민회의 金民錫(김민석)의원의 9일 발언을 놓고 여러차례 격돌했다. 11일 오후 신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반박하는 대변인실 발표내용을 전해 듣고 긴급히 청문회장을 빠져나가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회의가 끝난 뒤 먼저 李思哲(이사철)의원이 『국민회의 김의원의 발언에 저의가 있는 것 같다』며 「총대」를 멨다. 金學元(김학원)의 원 도 『李會昌(이회창)대표와 삼원정밀금속 대표이사가 가까운 인척이라는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발언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며 거들었다. 이에 김의원은 『실명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단지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이 은행가로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것인데 「저의」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李相洙(이상수)의원은 『(특위)내부의 일은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제발 관용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玄敬大(현경대)위원장이 앞다퉈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려는 의원들을 제지한 뒤 청문회를 강행했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은 증인인 申光湜(신광식)전제일은행장에 대한 신문이 끝난 뒤 휴게실에서 모여 『사과해』 『말도 안돼』라며 다툼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휴게실에 설치된 TV에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의원이 검찰에 출두하는 장면이 방영되는 순간 잠시 설전을 멈췄다가 다시 싸우기를 반복했다. 이들의 「진흙탕 싸움」으로 회의장 정리를 위해 15분간 정회하려던 것이 1시간여로 길어져 이날 오후 6시20분경 회의가 속개됐다. 그러나 이사철의원이 속기록을 꺼내들고 다시 이 문제를 들고나오는 바람에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은 계속됐다. 한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측 대변인들도 이날 청문회장 바깥에서 논평을 통해 장외공방을 벌였다. 국민회의는 『거액대출을 받은 삼원정밀금속의 배후에 이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신한국당은 『김민석의원이 이대표의 동서로 거명한 삼원정밀금속 김성규대표이사는 이대표의 동서가 아니다. 이 발언에는 집권당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반박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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