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라 요 “좋아하는 의자 하나가 집을 확 바꿉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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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집매장 ‘빔스’ CEO 시타라 요가 제안하는 인테리어 팁

일본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빔스의 창업자 시타라 요. 그의 앞에 놓인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청재킷은 그가 추구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하고 있다. 위즈덤스타일 제공
일본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빔스의 창업자 시타라 요. 그의 앞에 놓인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청재킷은 그가 추구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하고 있다. 위즈덤스타일 제공
일본을 좀 다녔다는 사람, 특히 옷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빔스(BEAMS)’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그만큼 빔스는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집매장이다. 일본에 여러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이른바 편집매장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기도 하다.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출발한 빔스는 일본과 해외에서 공들여 골라 들여온 상품과 자체 제작한 의류, 잡화를 취급하는 한편 카페, 인테리어, 음악, 예술 등의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현재는 홍콩과 뉴욕, 런던, 파리 등에도 진출했다.

최근 빔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시타라 요와 직원 130명은 자신들의 집과 옷장, 책장, 애장품들을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BEAMS AT HOME’(위즈덤스타일)이란 책에서 공개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시타라 CEO의 인터뷰와 그가 사는 집.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가치를 창출하고 시대를 한발 앞서 간다는 그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그가 제안하는 인테리어의 출발은 간단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의자 하나를 구입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사기 전에는 여러 가지를 고민할 거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의자를 구입해 집에 놓는다. 이렇게만 해도 집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가구나, 작게는 잡지를 골라 늘려간다.”

그가 물건을 고르고 사는 방법에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물건을 보고 구입해온 그의 경험도 녹아 있다.

“나는 두 가지 패턴으로 물건을 고른다. 하나는 역사가 있는 명품. 1930∼70년대 보그의 컬렉션 등을 소중히 여긴다. 또 하나는 명품과 정반대인 물건. 한순간만을 위해 만든 듯한, ‘픽’ 비웃음이 나는 우스꽝스러운 물건이다. 가격은 크게 관계없다.”

그는 결국 좋아하는 것을 모든 것의 시작으로 생각했다.

“나는 예전부터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란 말을 자주 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열중할 수 있고, 열중하면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동료가 모여들고 커뮤니티가 생긴다. 앞으로 빔스는 커뮤니티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컴퍼니(기업)가 아닌 커뮤니티(집단)를 목표로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빔스#beams#시타라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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