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가정의 달’에 당신이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

  • 입력 2015년 5월 6일 11시 33분


‘가정의 달’에 당신이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입니까?
소곤소곤, 우리 가족의 속마음


지갑 열 일 많은 가정의 달 5월. 받는 사람 마음에 쏙 드는 경제적인 선물이라면 더없이 좋으련만. 주는 사람 속마음 마냥 주머니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오히려 가족일수록 상대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주고받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에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 거주 중인 이경진(38세, 회사원)씨네 가족을 만났다. 선물에 대한 그들의 속마음을 들어본다.

에디터 김민숙 포토그래퍼 김현진


장기정 (85세) : 속마음은 활짝, 얼굴은 무표정인 수빈이네 친할아버지
김만수 (69세) : 시원시원한 성격에 카리스마 멋쟁이 수빈이네 친할머니
장석광 (41세, 집안의 기둥) : 어깨가 무거운 남자
이경진 (38세, 두 번째 기둥) : 귀여운 살림꾼 며느리
장수빈 (9세, 철든 딸) : 아빠 판박이


가족이 받고 싶은 선물은?

경진 씨는 아무리 주머니가 얇아도 이왕 준비하는 선물이라면 경제적이고 세련된 선물을 하고 싶다. 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이 어디 그런가. 필요한 것은 평소에 사줘야 하고 선물이라면 뭔가 근사해야 한다는 게 사람의 속마음이다. 경진 씨네 가족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기정(수빈이 할아버지) : 내게 필요한 물건

얼마 전 등산조끼와 지팡이를 받았어요. 필요한 물건을 사줘서 잘 쓰고 있죠. 선물은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걸 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만수(멋쟁이 수빈이 할머니) : 가족여행

가족 여행이요. 여행지는 홍콩?(호호호) 국내 여행도 좋지만, 한국과 가까운 해외여행이면 더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해요. 이곳저곳 여행하면서 가족과 맛있는 요리도 먹고 대화도 하고 좋잖아요? 함께 나눌 시간이 있다는 건 소중하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족과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이경진(귀여운 살림꾼 며느리) : 상품권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현금으로 드려야죠. 사실 비싸고 좋은 걸 해드리고 싶죠. 현실이 마음 같지 않으니까요. 맞벌이 부부여도 금전적인 고민은 항상 하게 돼요.

주변 지인들은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과 건강보조식품을, 어린이날 선물로 레고 블록을 추천했어요. 그런데 레고 블록은 비싸잖아요. 그래서 수빈이가 갖고 싶다는 거 사주려고요. 그리고 저는 아이가 커서 경제력이 생기면, 아이에게 상품권을 받고 싶어요. 백화점 상품권 같은 거요.

장석광(어깨가 무거운 남자) : 여행

현금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필요한 물건을 살 수도 있고요. 현금이 제일이죠. 하지만 저는 현금보다 ‘여행’을 받고 싶어요. 아이가 크면 어버이날에 가족 여행을 함께 가도 좋고요. 미리 꿈을 꿔보는 거죠. 바쁘게 살았으니까 좀 쉬고 싶어요.

장수빈(아빠를 많이 닮은 철든 딸) : 색깔 지점토

어린이날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트라이더에요. 친구들하고 신나게 탔어요. 이번 어린이날에는 색깔 지점토를 받고 싶어요. 저는 그 정도면 돼요.


현금보다 기쁜 선물, 가족과의 시간

올해 어버이날 선물은 현금이라며 에디터에게 조용히 얘기하는 경진 씨. 효도여행 선물을 받고 싶은 시어머니의 마음은 알지만, 맞벌이 가족으로 지내면서 금전적인 고민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2005년에 결혼해 10년 차 맞벌이 부부로 살아왔어요. 저희는 3대가 함께 살고 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속 깊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지 못한 거 같아요. 그래서 5월에는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늘려보려고 해요. 그게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지 않을까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이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

한국임상게임놀이학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전국 초등학생 568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1%가 어린이날 가장하고 싶은 것으로 ‘부모님과 놀기’를 꼽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날 선물로 등장한 요즘에도, 여전히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했다.

부모님과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보드게임하기’(37%), ‘영화 및 공연 보기’(23%), ‘운동하기’(18%), ‘그림 그리기’(8%), ‘나들이 가기’(7%) 등을 선택했다.

하루 평균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에 대한 응답으로는 ‘부족하다’가 38%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31%), ‘충분하다’(30%)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달 5월에 가장 좋은 선물은 결국 가족이 함께 모여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egihu.com), 취재 김민숙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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