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AI 시대 업무 혁신”…AI PC+플랫폼 쌍끌이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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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하 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업무 환경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단순히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이제 AI는 업무를 스스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HP가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차세대 비즈니스 PC 전략을 발표했다.

4월 28일 서울 청담 앤헤이븐에서 열린 HP코리아 간담회 / 출처=IT동아
4월 28일 서울 청담 앤헤이븐에서 열린 HP코리아 간담회 / 출처=IT동아

HP코리아는 4월 28일 서울 청담 앤헤이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가 바꾸는 일의 미래’를 주제로 차세대 AI PC 및 워크스테이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용남 HP코리아 대표와 소병홍 HP코리아 전무가 참석해 HP의 AI 전략과 신제품 특징을 소개했다.

“2026년 AI 전환점, 컴퓨팅 파워가 곧 생산성”

강용남 HP코리아 대표는 “2026년은 AI가 B2C 수준의 단순 질의응답에서 B2B 수준의 본격적인 업무 자동화로 전환하는 중요한 해”라며 “클라우드에만 의존할 수 없는 기업 환경에서 온디바이스 AI가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강용남 HP코리아 대표가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강용남 HP코리아 대표가 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그는 AI 시대의 핵심 원칙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AI 능력은 컴퓨팅 파워와 직결된다. “컴퓨팅 리소스가 바로 생산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둘째,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 “기존 ERP나 CRM 등 대규모 인프라를 AI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서 단위로 AI를 도입하는 환경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병홍 HP코리아 전무 역시 클라우드 기반 AI의 한계를 언급하며 특히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단순 질의응답 수준에서 1,000명 기준 약 1,500만 원이 소요되던 비용이, 에이전트 AI를 도입하면 약 15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AI가 클라우드에서 엣지(단말)로 이동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엣지 단 AI 추론이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온디바이스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HP 엘리트북 X G2, 999g 초경량 AI PC

이날 공개된 대표 제품은 ‘HP 엘리트북 X G2’ 노트북이다. 인텔, AMD, 퀄컴 등 다양한 칩셋 옵션을 제공하며, 14인치 화면을 탑재하면서도 무게는 999g부터 시작한다. 퀄컴 기반 제품은 최대 85TOPS의 NPU 성능을 지원하며, 최대 29시간의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자랑한다. 3K OLED를 비롯한 다양한 디스플레이 옵션과 함께, 옆에서의 시선을 차단하는 ‘슈어뷰(SureView)’ 패널도 탑재 가능하다. 정비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키보드 교체가 쉬워 중고 제품 재활용이 용이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1kg 이하의 가벼문 무게에 강력한 AI 성능을 갖춘 HP 엘리트북 X G2 / 출처=IT동아
1kg 이하의 가벼문 무게에 강력한 AI 성능을 갖춘 HP 엘리트북 X G2 / 출처=IT동아

HP는 이와 함께 ‘HP 엘리트북 6 G2q’도 공개했다. 과거 하이엔드 제품에만 탑재되던 퀄컴 칩셋을 중급형 제품군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85TOPS NPU와 우수한 GPU 성능을 기반으로, 24시간 배터리 지속 시간과 함께 콘텐츠 제작 속도는 90% 빠르고 계약서 검토 속도는 70%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세계 최초 AI 키보드 PC ‘HP 엘리트보드 G1a’

HP 엘리트보드 G1a는 키보드 안에 CPU, 메모리, SSD를 모두 장착한 세계 최초의 AI 키보드 PC다. AMD 라이젠 AI를 탑재해 50TOPS 성능을 제공하며, 무게는 676g에 불과하다. 소 전무는 “데스크톱 AI PC는 국내에 많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엘리트보드는 키보드만 모니터에 연결하면 곧 데스크톱 AI PC가 되는 형태 ”라며 “이런 폼팩터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만 연결하면 곧장 AI PC가 되는 키보드형 PC인 HP 엘리트보드 G1a / 출처=IT동아
모니터만 연결하면 곧장 AI PC가 되는 키보드형 PC인 HP 엘리트보드 G1a / 출처=IT동아

배터리, 램, SSD 교체가 쉬워 유지보수가 편리하며, 22dB의 낮은 소음으로 정숙성도 뛰어나다.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하다. 소 전무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되면서 회사와 집의 근무 환경이 비슷해지고 있다”며 “회사에서 일하다가 키보드만 들고 집에서도 동일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P 엘리트보드 G1a는 키보드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온전한 AI PC다 / 출처=IT동아
HP 엘리트보드 G1a는 키보드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온전한 AI PC다 / 출처=IT동아

AI 워크스테이션 ‘HP Z8 Fury G6i’

HP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해 워크스테이션 ‘HP Z8 Fury G6i’도 선보였다. 최대 4개의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GPU를 지원해 AI 개발, 시뮬레이션, 렌더링 등 고난도 작업에 최적화됐다. 최대 100테라바이트 스토리지와 1테라바이트 메모리를 지원하며, 최대 300B(3,000억) 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다. 업계 최초의 섀시 확장 솔루션인 ‘HP 맥스 사이드패널’을 통해 GPU 확장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AI 워크스테이션 ‘HP Z8 Fury G6i’ / 출처=IT동아
AI 워크스테이션 ‘HP Z8 Fury G6i’ / 출처=IT동아

소 전무는 “과거에는 CPU 성능이나 메모리 용량을 중시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의 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느냐가 고객의 구매 고려 사항이 됐다”고 설명했다. HP는 온디맨드 방식으로 GPU를 공유하는 ‘HP Z 부스트’ 솔루션을 통해 로컬 디바이스의 한계를 확장하고, AI 개발뿐 아니라 렌더링 작업까지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협업에 최적화된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HP IQ’ 공개

제품 소개에 이어 차성호 HP코리아 이사가 온디바이스 기반 로컬 AI 플랫폼 ‘HP IQ’를 소개했다. HP IQ는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오픈소스 GPT(OSS 20B)를 활용해 재작년 대규모 언어 모델(LLM)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퀄컴 칩셋의 경우 80TOPS, 인텔과 AMD는 50TOPS 수준의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탑재해 20B(200억) 파라미터를 로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차 이사는 “HP IQ는 HP 솔루션 전반을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라며 “로컬 AI의 장점은 보안, 비용 효율성, 그리고 오프라인 작동”이라고 강조했다.

HP IQ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 / 출처=IT동아
HP IQ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 / 출처=IT동아

HP IQ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노트’ 기능은 음성이나 텍스트로 질문하고 대화 내용을 자동 정리한다. ‘ASK IQ’는 긴 문서를 빠르게 분석하고 요약한다. ‘싱글 클릭 조인’은 회의실 진입 시 자동으로 회의를 인식해 한 번의 클릭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미팅 에이전트’는 회의 내용을 자동 요약하고 메모를 작성한다. ‘HP 니어센스(Near Sense)’는 주변 디바이스를 자동 인식해 연결하고 파일 공유를 간편하게 해준다. ‘지식 라이브러리’는 과거 대화와 노트를 책장처럼 정리해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PC 컨트롤’ 기능도 눈길을 끈다. 10만 개 이상의 제품 매뉴얼을 학습해 음성이나 텍스트 명령만으로 PC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차 이사는 “HP IQ는 노트북, 데스크톱, 화상회의 솔루션을 인식하고, 향후 헤드셋, 프린터, 도킹, 디스플레이까지 니어센스를 지원해 ‘원 HP’ 에코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AI 컴패니언’ 기능도 HP IQ에 통합됐다.

퀄컴 칩 기반 제품의 비중은? 한국어 취약했던 기존 AI 기능 보완 여부는?

제품 소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존 인텔 및 AMD 칩 기반 제품과 또다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퀄컴 기반 제품의 비중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HP 라인업 중에서 퀄컴 기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소 전무는 “과거에는 하이엔드 제품만 출시했지만, 이제 컨슈머 시장에도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고, 기업 시장의 메인스트림 제품인 엘리트북 6에도 퀄컴을 탑재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퀄컴코리아 담당자와 미팅해보면 과거보다 고객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범용적 사용보다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기업 고객에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배터리 성능과 퍼포먼스가 워낙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능의 한국어 지원 문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예전 HP 제품에 탑재된 AI 기능인 ‘AI 컴패니언’을 사용했을 때 온디바이스 로컬 모드에서 반응은 빨랐지만 한국어 구현이 어색했고 문법이 크게 어긋났다. HP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했느냐”는 질문이었다.

소 전무는 “AI 컴패니언은 베타 모델이었다고 보면 된다”며 “HP IQ는 AI 컴패니언의 일부 기능이 들어가 있지만 완전히 다른 솔루션”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AI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한글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용남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은 여러 언어를 기본적으로 학습했고, 언어를 통한 질의응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하지만 HP IQ는 언어보다는 협업과 다자 간 연결에 초점을 뒀다. 처음 출시한 AI 컴패니언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해 본 서비스가 조금 모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P IQ는 언어 의존도보다는 협업에 집중했기 때문에 언어의 부자연스러움보다 협업을 통한 장점이 훨씬 클 것”이라며 “이 방향성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소개된 다양한 HP AI 비즈니스 제품군 / 출처=IT동아
이날 소개된 다양한 HP AI 비즈니스 제품군 / 출처=IT동아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업무 환경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이들 제품을 하나로 묶는 HP IQ 플랫폼을 내세운 것 역시 주목받았다. HP IQ는 HP 제품들 사이의 연동을 전제로 구성된 플랫폼인데,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른바 ‘원 HP’로 비즈니스 환경을 구성하기를 바라는 HP의 전략이 엿보인다. HP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 가격 및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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