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증가 영향” 일자목 증후군 환자, 5년 새 13% 증가
“고개 각도 따라 목 부담 최대 5배…생활습관 교정이 예방·치료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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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사용이 늘어나며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관찰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10대 환자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특정 연령층의 문제를 넘어, 전 세대에 걸친 생활습관형 질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스마트폰이 만든 생활형 질환 ‘일자목 증후군’
11일 의료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일자목 증후군, 일명 ‘거북목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경추 질환 환자가 최근 5년 새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73만 7196명이던 환자는 13% 가까이 늘어 2024년 421만 4935명에 달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 연령대가 확실히 낮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영석 중앙대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교수는 “10~15년 전만 해도 일자목 증후군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50·60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5년 사이 20~30대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퇴행성 변화 없이 순수한 자세 문제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News1정상적인 경추는 옆에서 봤을 때 앞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진 C자 곡선을 이룬다. 반면 일자목 증후군은 목뼈가 일자로 변형된 상태로, 질환이 진행되면 I자 형태를 거쳐 정상 곡선과 반대 방향인 ‘거꾸로 C자’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일자목 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장시간 사용이라고 진단했다. 나이가 들며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는 퇴행성 변화도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외 연구에서도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5시간 이상인 젊은 층에서 경추 통증 및 자세 이상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고개 각도 하나로 목 부담 4~5배 증가…치료 핵심은 ‘생활습관 교정’
문제는 이러한 질환을 단순한 불편함이나 자세 문제로 여겨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실제로 늦게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방치할수록 구조적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평균 약 5㎏이지만,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급격히 커진다. 고개를 45도 숙이면 약 22㎏, 60도까지 숙이면 27㎏에 달하는 하중이 목과 어깨에 실린다.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일상적인 자세만으로도 목은 체중의 4~5배에 해당하는 부담을 지속해서 받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태가 반복되면 목 주변 근육은 과도하게 긴장해 딱딱하게 굳고,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과 어깨, 특히 승모근 부위의 뻐근한 통증이다. 근육 긴장이 심해지면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목을 돌릴 때 소리가 나거나 쉽게 목을 삐는 현상도 동반된다. 뒤통수 아래 신경이 눌리면서 후두부 긴장성 두통이나 만성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면 장애와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이 교수는 “거북목을 단순한 자세 문제로 방치할 경우 경추 표층 근육의 만성 경직, 심부 안정화 근육의 약화, 후관절과 추간판의 반복적 미세 손상이 누적돼 목디스크나 경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치료의 핵심은 시술과 약물이 아닌, 생활습관 교정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앉을 때는 허리를 펴고 등과 어깨, 날개뼈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한 상태를 유지하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마우스나 키보드를 몸에 가깝게 위치해 사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화면을 눈높이와 비슷하게 맞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을 방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피하기 위해 30~40분마다 자세를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교수는 “필요시 목교정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한 달 이상의 장시간 오랜 착용은 오히려 목 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심한 목 통증 및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는 경우에만 약물 치료 및 주사치료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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