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삼성전자 ‘더 퍼스트 룩’ 흥행… 필수 가전 AI 동반자 현실화

  • 동아경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CES 2026’ 공식 개막 하루를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 ‘더 퍼스트 룩’ 막이 오르자, 전 세계에서 모인 6000여 명의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연이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 앞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최신 인공지능(이하 AI) 기술과 당장 일상에 적용 가능한 신제품들이 소개되면서 관람객 시선을 연신 사로잡았다.

최근 경쟁사들의 거센 견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CES 참가업체 약 3000곳 중 가장 먼저 행사를 진행하며 관심을 이끌었고, 1시간 동안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고위 경영진과 기술 책임자 15명이 직접 나서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며 현장 기대에 부응했다.

더 퍼스트 룩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당신의 인공지능 삶의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다. AI가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게 되는지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풀어냈다.

행사 포문을 연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삼성전자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돼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비스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원 UI, 나우 브리프 등 AI 인터페이스를 강화해 통합적이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보안 체계로 AI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130형 마이크로RGB TV 공개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무대에 올라 TV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켜왔다”며 “이 리더십을 기반으로 AI 시대에도 시청 경험의 기준을 새로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130형 마이크로RGB TV를 통해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을 시연했다. 사용자의 질문 맥락을 이해해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시청 환경에 맞춰 화질과 음질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편리함을 넘어 편안함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이라고 정의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55형부터 100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RGB TV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AI로 집안일 해방

가전 전략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이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AI 가전의 강점은 압도적인 연결 생태계와 사용자와 상호작용에 최적화된 폼팩터, 그리고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신뢰성”이라며 “이를 통해 100여 년 가전 산업의 숙원인 ‘집안일 해방’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AI 가전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전 세계 4억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와 4700여 종의 기기를 연결하며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냉장고에는 가전 최초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돼 식품 인식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세탁기와 조리기기 등으로도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헬스케어까지 확장되는 AI 생태계

삼성전자는 모바일부터 TV, 가전까지 전 생태계에 AI를 통합해 ‘지능형 케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삼성 헬스’는 사용자의 수면, 영양, 신체 활동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만성 질환의 잠재적 징후를 파악하고, 운동·수면 코칭과 함께 냉장고 속 식재료를 활용한 맞춤형 레시피까지 제안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의료진과 연결되는 ‘젤스(XEALTH)’ 플랫폼과 연동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기록, 보행 속도, 손가락 움직임 등 생체 신호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인지 능력 저하를 감지하는 뇌 건강 관련 기술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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