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수술시간 절반 단축’ 수술로봇 시장 진출… 英 CMR ‘베르시우스’ 도입 계약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5월 8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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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씨엠알써지컬과 국내 독점 공급계약
3개 팔 모듈식 구성으로 공간 효율↑
좁은 구멍 통해 초정밀 수술… 환자 후유증↓
2만 시간 수술 통해 안전성·성능 검증
3D HD 기술로 보이지 않는 영역 시각화
국내 인허가 거쳐 내년부터 공급 본격화 전망

CMR 베르시우스 수술로봇
CMR 베르시우스 수술로봇
동아ST가 수술용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2만 회 넘는 수술로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받은 수술로봇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초정밀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 가능할 전망이다.

동아ST는 영국 씨엠알써지컬(CMR SURGICAL)과 수술 로봇 ‘베르시우스(VERSIUS)’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씨엠알써지컬은 영국 케임브리지(Cambridge)에 본수를 둔 기업이다. 동아ST가 국내에 도입하는 수술로봇 베르시우스는 지난 2019년 처음 출시됐다. 다른 로봇과 달리 크기가 작고 3개의 로봇 팔이 별도 카트로 분리된 모듈형으로 구성됐다. 수술방법과 수술실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이 많은 수술실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CMR 베르시우스 수술로봇이 수술에 투입된 모습.
최근에는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을 3D HD 기술로 시각화하는 조영영상시스템(ICG, Indocyanine green)을 적용해 수술 안전성과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크기가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수술이 가능해 환자 후유증과 부작용까지 크게 줄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중동 전역까지 진출했고 대장과 기도 등 부위에 대한 2만 회 넘는 수술을 시행해 전반적인 안전성과 성능까지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로봇 제조사 씨엠알써지컬은 베르시우스 성공에 힘입어 소프트뱅크와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베르시우스 진출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공식 판매와 제품 출고는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동아ST는 국내 복강경 수술로봇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R 베르시우스 수술로봇
동아ST의 경우 수술부문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베르시우스 도입도 관련 사업 확장 일환으로 추진했다고 한다. 올해부터 판매하는 내시경용 자동봉합기와 수술 관련 신제품 등을 추가로 확보해 혁신적인 수술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59억 달러(약 8조506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연평균 약 16.5%씩 성장해 내년에는 127억 달러(약 17조3292억 원) 규모 시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내년 기준 약 1774억 원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베르시우스는 첨단 기술력과 편의성을 갖춘 수술로봇으로 실제 수술을 통해 안전성까지 검증했다”며 “의료진들의 수술 효율성과 정밀도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MR 베르시우스 수술로봇이 수술에 투입된 모습.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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