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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좋다던 수소차, 시장에선 고전 중?

입력 2022-05-23 22:51업데이트 2022-05-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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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이하 수소차)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환경부는 수소차와 관련된 예산의 삭감을 예고했다. 올해 2회 추경예산안에서 수소차 보급 예산은 기존 6795억500만원에서 4545억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 (출처=현대자동차)


또한 올해 수소차 보조금 예산을 진행하는 지방자치단체 113곳 중 마감된 곳은 2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를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보조금 신청 접수가 너무 많아 예산 부족을 걱정하는 전기차와는 딴판의 상황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수소경제를 강조하며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의 보급에 힘을 실어줬고, 이번 윤석열 정부 역시 수소경제 진흥의 의지를 밝힌 상태지만, 수소차 자체의 인기가 적다 보니 과연 수소차가 대중화될 수 있을 지의 여부조차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지난 19일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팔리는 유일한 수소 승용차인 현대 넥쏘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5%가량 줄어든 1,280대였다. 수출 상황 역시 좋지 못하다. 한국자동차산업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수소차의 수출 대수는 56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9%나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새로운 수소차의 등장도 멈칫한 상태다. 작년 12월, 한 언론은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이던 제네시스 수소차의 개발이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또다른 언론에서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수소차 모델 역시 출시가 보류되었다고 보도하는 등, 신형 수소차의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문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해외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소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를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혼다 역시 수소차인 ‘클래리티’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작년에 단종했다.

다만, 이러한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소차 자체의 매력은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수소는 작고 가벼우며 열량이 우수하기 때문에 높은 효율을 낸다. 또한 이를 활용해 동력을 얻은 후에도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수소(H)와 산소(O)를 반응시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오로지 순수한 물만이 부산물로 생성되니 친환경성 측면에선 더할 나위가 없다.

2022년 현재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수소차는 수소를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구성, 이를 통해 모터를 구동해 주행하는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방식의 차량이다. 연료를 제외하면 전기자동차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의 장점인 높은 정숙성과 쾌적한 승차감, 그리고 우수한 가속능력 등의 특성 역시 고스란히 갖췄다.

이와 더불어 충전과정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유사하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전기자동차의 경우는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빨라도 30분, 늦으면 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급하게 어딘가 가야할 때, 혹은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하는 경우 불편하다. 하지만 수소자동차의 경우는 수소충전소에서 5분여 동안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연기과 차량과 유사한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자체가 전기차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수소충전소의 부족으로 인해 내연기관차량처럼 어디서나 빠르게 연료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22년 5월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수는 111군데에 불과하며, 서울 시내에는 겨우 6군데뿐이다.

수소차는 확실히 전기차대비 우수한 점이 많은 매력적인 친환경 운송수단이다. 하지만 주변 인프라의 미비함 및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이라도 이용이 불편하면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와중에 긍정적인 소식도 없지는 않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수소버스를 위한 대용량 충전소를 강서공영차고지 내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내에 30대의 수소버스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중부고속도로 음성(하남방향)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23일 개장하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창원방향) 휴게소와 경부선 청주(서울방향) 휴게소등에도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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