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英 차세대 항암 신약 기술에 투자… “항체 기반 고부가 가치 파이프라인 확보”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6월 7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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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체약물접합체(ACD) 개발사 ‘익수다’ 지분 투자
미래에셋그룹과 약 530억 원 투입
셀트리온, 익수다 최대주주 지위 확보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ADC, 암 조직 선택적 사멸 효과

셀트리온이 항체 기반 고부가 가치 의약품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이하 ADC) 개발업체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이하 익수다)’에 지분을 투자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ADC 개발업체 익수다는 지난 2012년 영국 배스대학교(University of Bath)에서 파생(스핀오프, Spin-Off)된 ADC 개발사로 영국 뉴캐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엘러간(Alleragan) 등에서 약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데이비드 심슴(David Simpson)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ADC 기술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약 530억 원(총 4700만 달러)을 투입해 익수다 최대주주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 절반은 집행이 완료됐고 나머지는 특정 마일스톤을 만족할 경우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1500억 원 규모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를 조성해 셀트리온이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해당 펀드의 결실로 꼽을 수 있다. 셀트리온 외에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증권,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기관 투자자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의약품 외 제품에서 수익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 발굴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익수다가 보유한 ADC 기술은 항체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치료제 개발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이용하면서 전신 독성은 줄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항체 암 항원 인식능력을 활용해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해 최소 투여량으로 우수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DC는 희귀의약품 등록, 혁신신약지정,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이 용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5조5830억 원(약 50억 달러) 수준이며 오는 2025년까지 약 20조988억 원(약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셀트리온 측은 전했다.
익수다는 CD19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 치료를 적응증으로 하는 ‘IKS03(Anti-CD19 ADC)’를 비롯해 4개의 전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 및 약물-항체 결합체 플랫폼 기술인 ‘링커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혈약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신약물질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치료 영역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익수다 지분 투자를 토대로 회사가 보유 중인 항체 의약품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 케어제품 자산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과 함께 케미컬의약품 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바이오와 케미컬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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