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완치율 높지만 추적 관찰해야

정상연 기자 입력 2020-10-28 03:00수정 2020-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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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쉰 목소리 등 후유증 동반
정교한 로봇수술 합병증 최소화
박원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가 갑상샘암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갑상샘은 목 앞 중앙에 위치하며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손바닥 절반 정도의 크기로 나비 모양과 유사하다. 나비 날개에 해당하는 부분을 ‘엽’이라 하는데 기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좌엽과 우엽이 있고 양측 엽이 기도 앞에서 만나 나비 몸통처럼 생긴 ‘협부’를 이룬다.

박원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일반적인 암과는 달리 갑상샘암은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4배 정도 많이 발생해 흔히 여성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의 경우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거나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샘 결절이란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증식해 커져서 만져지거나 초음파검사에서 주변 정상 갑상샘 부위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병소를 가리킨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환자가 느끼지 못하며 대부분 동반되는 증상이 없다. 중요한 것은 갑상샘 결절이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암)인지 감별하는 것이다. 초음파에서 크기가 크거나 악성(암)이 의심되는 모양의 결절이 발견되면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한다.

박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샘 결절은 양성이지만 결절의 4∼12%가 암으로 판명된다”며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생존율과 완치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다 보니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갑상샘암 또한 ‘암’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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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이 의심되더라도 크기가 작고 갑상샘 밖으로의 침범 소견, 림프절 전이,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없다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을 권한다. 갑상샘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완치율은 높지만 수술 후유증에 예민한 암이기 때문에 집도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박 교수는 “갑상샘은 숨 쉬는 통로인 기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식도, 경동맥·경정맥, 성대 움직임을 담당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샘 등 중요한 장기들과 인접해 있다”며 “자칫 잘못하다간 혈관, 후두신경 및 부갑상샘 등이 다칠 수 있고 부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저칼슘혈증, 성대마비로 인한 쉰 목소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고 정교한 수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샘암 수술은 갑상샘을 제거하는 정도에 따라 갑상샘 전절제술과 엽절제술로 구분된다. 전절제술은 갑상샘을 전부 제거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초음파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도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추적 검사에서 사용되는 갑상샘글로불린의 민감도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의 빈도가 엽절제술보다 높고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엽절제술은 암이 있는 쪽의 갑상샘 엽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절제하지 않은 갑상샘이 정상적인 기능을 보이고 수술 후 병리 결과에서 저위험군으로 판단되면 갑상샘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샘 내부에 국한돼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만 적용 가능하다.

박 교수는 “절개창을 통한 전통적인 수술은 매우 안전하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나 목 앞 아래쪽 피부를 가로로 약 5cm 절개해 진행하다 보니 상처가 남아 미용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환자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겨드랑이와 유륜의 작은 구멍을 통하거나 아랫입술 안쪽 조그만 절개창을 통한 로봇수술은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좁은 공간에서도 확대된 입체 영상과 로봇 기구의 정교한 움직임으로 복잡한 갑상샘 수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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