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으로 경험하는 아나바다 생활, 동고물(우리동네 고물상)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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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활용 O2O 서비스, 동고물(우리동네 고물상).(출처=IT동아)
자원 활용 O2O 서비스, 동고물(우리동네 고물상).(출처=IT동아)

어떤 물건이건 시간이 지나면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가구나 책, 옷, 전자기기 등이 그렇다. 가지고 있자니 자리만 차지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운 물건들이다. 그 중 사용감이 괜찮은 것들은 중고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처리에 고심할 수 밖에 없다. 해결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 이제 처리가 난감한 물건들도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두드리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자원의 가치를 되찾아 주자는 의미로 시작된 오투오(O2O) 서비스, 동고물(우리동네 고물상)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고물은 중고 상품을 거래하거나 기부할 수 있음은 물론, 폐기 자원의 수거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제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도 스마트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동고물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니 당연히 스마트폰에 설치를 해야 원활히 사용 가능하다. 동고물이라는 이름으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내에 검색하면 즉시 확인 가능하다. 무료이며 누구나 다운로드 가능하다. 참고로 개인과 기업용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 참고하자. 여기에서는 개인용 동고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앱 실행 후, 간단히 회원 가입을 하면 준비가 끝난다.(출처=IT동아)
앱 실행 후, 간단히 회원 가입을 하면 준비가 끝난다.(출처=IT동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확인하면 마지막으로 회원가입란이 등장한다. 동고물 자체에 가입해 사용해도 되지만 가입이 번거롭다고 생각되면 가지고 있는 네이버/페이스북/카카오톡 계정을 활용해도 사용 가능하다. 로그인 기록이 남아 있다면 일부 정보를 사용하도록 할지 여부를 묻는데, 확인을 누르면 즉시 로그인 과정이 진행된다.

회원가입이 완료되면 바로 동고물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기본적으로 상단에 6가지 탭이 마련되어 있다. 내 페이지부터 추천, 기업홍보, 중고, 기부, 커뮤니티 등이다.

(내 페이지)는 사용자가 등록한 물품에 대한 진전 상황을 알려주거나 눈 여겨 본 상품들을 보여준다. (추천)은 미리 등록한 주요 키워드를 등록하면 그에 맞춰 상품을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기업홍보)는 지역 재활용 센터나 흔히 고물상이라 부르는 자원 상사 등을 보여준다. 해당 업체가 등록한 상품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고 및 자원(고물상)상사 정보들을 앱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출처=IT동아)
중고 및 자원(고물상)상사 정보들을 앱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출처=IT동아)

(중고)는 사용자가 직접 판매할 중고 물품을 등록하고 상대방과 거래하는 구조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1:1 대화로 직접 접촉하거나 찜하기 등을 활용해 차후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부) 역시 말 그대로 무료 나눔할 상품을 등록하는 곳이다. 쓰지 않고 버려야 할 듯한 물품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일 수 있으니 잘 활용하면 나눔의 장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커뮤니티)는 가입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거나 유머 등을 등록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 따로 수다방과 정보공유방이 분리되어 있다. 이곳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등록하거나 기타 다른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나바다의 실천, 스마트폰으로

본격적으로 동고물을 활용해 봤다. 애플리케이션 자체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구매나 교환 자체에 집중되어 있는데, 자신이 직접 상품을 등록해 거래하려면 수거나 철거, 기부 등을 요청해야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답은 화면 우측 하단에 있었다.

물품을 판매 또는 처리하고 싶다면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하자.(출처=IT동아)
물품을 판매 또는 처리하고 싶다면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하자.(출처=IT동아)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자세히 보면 우측 하단에 + 형상의 아이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아이콘을 한 번 터치하면 관련 메뉴들이 등장하게 된다. 총 5가지로 수거/철거/정리 요청부터 기부와 중고거래 등으로 나눠 놓았다. 각각의 역할이 다르므로 상황에 맞춰 활용하면 된다.

수거 관련 주의사항을 확인한 후 그에 맞게 물품 처리를 요청하자.(출처=IT동아)
수거 관련 주의사항을 확인한 후 그에 맞게 물품 처리를 요청하자.(출처=IT동아)

수거 요청을 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일단 수거 품목의 총합이 20kg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수거가 어려운 물품이 있다. 동고물에서는 헌옷류와 가방류, 신발류, 이불류, 종이류, 기타 품목을 따로 지정해 놓고 수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수거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이를 상기시키니 반드시 확인하자.

이를 확인하면 수거 물품을 선택하고 수거 지역을 선택하는 등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일정에 맞춰 물품을 수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간단한 사진도 등록하면 좋다. 수거 규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등록한 다음 물품 수거를 요청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진행된다.

철거나 정리 요청도 마찬가지다. 이사나 공간을 비울 때 발생하는 자원들을 동고물 측에서 수거한다. 온라인에서는 철거나 수거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하기도 하니 참고하자.

중고거래와 기부는 같은 항목 내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었다.(출처=IT동아)
중고거래와 기부는 같은 항목 내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었다.(출처=IT동아)

기부와 중고거래 과정도 다른 요청 메뉴들과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단지 해당 거래에 맞춰 인터페이스가 준비되어 있는 것만 다르다. 제품의 상태를 표시하고 주소를 입력하는 식이다. 물론 받고 싶은 가격대를 적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중고거래와 기부가 같이 있는 것이 조금 애매하게 느껴진다. 기부란에도 희망 판매 금액을 적어야 하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고거래 항목에 등록된 물품 중 일부는 판매 또는 기부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판매면 판매, 기부면 기부이지 마치 판매하다 안 팔리면 그냥 기부하겠다라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기에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고물상이 내 손바닥 안에

흔히 사용하던 물건을 처분하는 방법은 중고거래가 거의 유일했다. 그것마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처분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고물은 중고거래는 물론이고 기부도 가능하다. 또한 고물 처리 및 철거와 정리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 자원들도 처리해준다.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말이다. 손바닥 위에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고물상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고나 기부 정도는 괜찮아 보이는데 폐기물이나 기타 수거 의뢰는 일부 지역에 대응하지 못한다. 특히 수도권은 이용이 어렵다. 주로 경상도 및 충청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지만 이 부분을 빨리 개선한다면 더 많은 사용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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