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미세먼지로 뻑뻑해진 눈, 인공눈물 도움… 쓰던 안약 재사용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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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훈 교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Q: 건조한 날씨 속에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겹치면서 눈이 뻑뻑합니다. 가끔 통증도 있고요. 집에 쓰던 안약이 있는데 눈이 불편할 때 사용해도 되나요.

A: 최근 따뜻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가 급증하는 가운데 4월에는 황사까지 몰려와 호흡기와 피부질환은 물론이고 안구질환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사나 미세먼지에 포함된 성분들은 각막이나 결막 같은 눈 표면의 여러 구조물들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눈물막이 파괴되면서 눈이 건조하고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 눈의 이물감과 함께 가렵고 눈물이 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길 수도 있죠. 눈 표면의 손상된 구조물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면서 감염성 각막염과 결막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눈물막을 보완하고 안정시켜주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염증을 조절하는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인공눈물의 경우 눈물막의 어느 성분이 주로 파괴됐는가에 따라 다양한 종류 중에서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눈의 불편함이 지속되면 안과를 방문해 다른 안과 질환이 있는지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집에 있는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까운 안과나 약국에서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 처방받은 안약이라면 현재 증상에 맞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났을 수도 있습니다. 또 정확한 진단 없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안압(눈 속의 압력)을 상승시켜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점점 약해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으로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시력 도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워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증가하는 40대 이상에서는 본인의 증상과 상관없이 연 1회 안과 검진이 권장됩니다. 외출이 잦은 요즘 눈 건강을 지키려면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황영훈 교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미세먼지#황사#안약#인공눈물#안구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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