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의 사운드 품질, 3명의 블로거에게서 듣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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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막귀도 구분할 정도의 좋은 음질이었다. 풍성하고 생생했다."

LG V20과 다양한 이어폰, 헤드폰으로 음원을 청음한 세 명의 블로거는 기존 스마트폰들과 다른 소리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가의 헤드폰과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같이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 'B&O 플레이(PLAY)'의 음질에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소리샵 셰에라자드에서 V20 청음회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 중인 배순탁 작가와 스톰, 도니, 율리시스SS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블로거 3명이 함께 했다. IT동아 기자도 동석해 V20과 여러 이어폰, 헤드폰들을 활용해 고해상 음원을 청음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순탁 작가와 세 명의 블로거가 청담 셰에라자드에서 LG V20의 사운드를 청음했다. (출처=IT동아)
배순탁 작가와 세 명의 블로거가 청담 셰에라자드에서 LG V20의 사운드를 청음했다. (출처=IT동아)

청음회는 약 2시간 가까지 진행됐다. 지난 기사에서는 배순탁 작가를 중심으로 V20의 음질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블로거가 느꼈을 V20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다.

처음 들었어도 느껴지는 고해상 사운드
길을 지나거나 버스 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온라인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서비스가 늘었고, 자연스레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의 수도 증가했다. 과거라면 음악을 들으려면 별도의 CD나 MP3 등을 재생해주는 전용 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아 들어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해결되는 세상이다.

반면, 많은 사람들은 듣고 있는 소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재생되니까 듣는 것 정도다. 일부 마니아들은 소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좋은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쓰기도 한다. 이를 넘어서 더 좋은 음질을 경험하기 위해 전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DAP)에 눈길을 준다.

V20은 그냥 무심결 듣는 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것에서 시작한다. 디지털 소리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하는 칩을 한 개도 아니고 4개를 구성했다. 이들은 음원 데이터가 품고 있는 소리의 정보를 최대한 정확히 분석해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잡음(노이즈)은 억제하고 풍부한 소리를 구현한다. 마니아들이 추구하는 '고해상 음원' 재생 실력을 갖춘 것이다.

청음회도 그런 부분을 겨냥해 마련됐다. 3명의 블로거는 주어진 시간 동안 몇 개의 음원을 청음했다. 탁자 위에는 아스텔앤컨(Astell&Kern), 피오(FiiO) 등에서 선보인 고해상 오디오 플레이어 4대가 놓여 있었다. V20도 그 옆에 가지런히 배치했다. 각각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 이어폰과 헤드폰의 차이도 함께 제공하고자 오디지 사인, 메제 99클래식, 슈어 SE535 등도 함께 준비했다. 번들 이어폰 B&O 플레이도 함께 제공됐다.

블로거들은 V20의 음원 재생 실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고가의 고해상 오디오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V20 청음회에 응해 준 3명의 블로거. 위부터 스톰, 도니, 율리시스SS. (출처=IT동아)
V20 청음회에 응해 준 3명의 블로거. 위부터 스톰, 도니, 율리시스SS. (출처=IT동아)

율리시스 SS : 이번 청음회에서 V20을 처음 들어봤는데, 지금 듣고 있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보니까 확연히 달랐다. 기존에는 가볍고 속이 비어 있다면, V20은 속이 들어 찼다는 느낌?

도니 : 예민한 귀를 가지진 않았지만 음질에 대한 차이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해상력이 인상적이었다. 쿼드 DAC를 활성화하니까 출력이 상승하고 화려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 안 써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한 번 들어보면 매력은 느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무선(블루투스)을 주로 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감흥이 없었다. '유선으로 얼마나 들을까?'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apt-X HD도 있고, 유선을 항상 쓰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쓸 수 있다는 부분이 좋다고 본다. 대신 음원 시장이 아쉽다. 어디서든 고해상 음원을 경험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톰 :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V20을 비교해 들어보니 사운드는 확실히 좋았다. 상급이라고 본다. 마니아 입장에서 보면 인상적이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좋은 음질의 비결은 '하이파이 쿼드 DAC'
LG V20의 소리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하는 칩(DAC)이 그것이다.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신호는 변환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DAC는 이를 바로잡고 최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해 표현하는 역할을 해준다. 고해상 오디오 기기와 디지털 앰프 등에서 핵심 부품으로 취급되는 것으로 가격 또한 높다.

DAC를 어떻게 배치하고 튜닝하느냐에 따라 소리와 노이즈, 해상력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고가의 휴대 오디오 기기는 이를 두 개 이상 배치해 왜곡을 최대한 보정하려고 노력한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조율(튜닝) 작업도 병행한다. 깐깐한 마니아들의 귀를 위해서다. LG는 한 칩에 DAC 4개를 병렬 연결했다. 때문에 1개의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 가량 억제했다.

V20의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 (출처=IT동아)
V20의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 (출처=IT동아)

이런 구조(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 덕에 많은 소리 데이터를 품은 고해상 음원을 들으면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손실 음원인 MP3 파일도 DAC 자체의 업샘플링(Up-Sampling) 기술을 통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청음 가능하다. 음량도 최대 75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 가능하며, 고해상 오디오의 기준인 24비트 96kHz보다 더 높은 32비트 384kHz 음원까지 재생하는 실력을 품었다.

음원을 충실히 재생할 준비가 되었는데, 정작 일반 번들 이어폰으로 듣게 되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V20의 소리를 풍성하게 들려줄 이어폰이 필요하다. LG는 여기에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과 손을 잡았다. B&O 플레이 이어폰은 그 결과물이다. 다른 초고가 이어폰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기본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과는 차원이 다른 소리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LG는 G2 이후부터 오디오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후 1개의 DAC를 탑재하며 32비트 업샘플링을 지원한 V10, 뱅앤올룹슨과 협력한 LG 하이파이 플러스 위드 뱅앤올룹슨 플레이(with B&O PLAY)를 지나 V20까지 이르게 됐다. 소리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취향 또한 다양하지만 기존에 듣던 소리와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전달 가능하다. 이번 청음회는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하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니었나 정리해 본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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