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룬코리아 반전의 카드 '가디스', 무기는 다양한 P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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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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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력이 막강하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촉발된 스마트폰 게임 시장 형성기인 2012년 말과 2013년 초반만 해도 카카오톡의 막강한 이용자 풀을 이용한 국산 게임들이 강세였다. 당시에는 풀3D로 그래픽으로 구성된 RPG는 '헬로히어로'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고,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 다함께차차차 등 캐주얼게임이 주를 이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RPG 대세를 끌어낸 '몬스터 길들이기'가 2013년 하반기에나 등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당시 쿤룬코리아가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웹게임 등을 주로 서비스하던 쿤룬코리아는 2013년 1월 모바일게임 시장에 '암드히어로즈'라는 MMORPG를 출시했고, 캐주얼게임이 강세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된 3D RPG 하나 만나는 것도 힘들었던 상황에서 이미 MMORPG를 선보이며 중국 게임사의 위력을 일찍부터 보여준 게임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중국 게임사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쿤룬코리아는 이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유의미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도 잠시 많은 금액을 들여 한국 서비스를 결정한 작품들이 부진을 겪었다. 중국 시장을 휩쓸고 온 '마스터탱커', '난투'와 같은 게임들의 성적도 극 초반을 제외하면 처참한 수준을 보였다.

많은 비용이 투입된 대작들이 부진하며 쿤룬코리아가 부진하고 있던 가운데 후발주자로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의 위력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점점 강해져만 갔다. 중국 게임의 한국 내 위상은 점점 높아만 가는데 쿤룬코리아는 반대였다. 성적이 부진했던 쿤룬코리아가 철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로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이처럼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중국 게임회사에서 철수설이 돌 정로로 한동안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온 쿤룬코리아가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이며 야심찬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반전을 꾀할 비장의 무기는 모바일 RPG 신작 '가디스: Heroes of chaos(이하 가디스)'다.

이 게임은 쿤룬코리아의 본사인 쿤룬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중국에서 iOS 매출 순위 6위, 대만에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까지 기록한 바 있는 작품이다. 선택받은 영웅이 인간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 천계와 마계의 다양한 전설과 비밀을 알아간다는 익숙하면서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쿤룬코리아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국내 시장 서비스를 위한 최종 점검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테스트를 통해 만나본 '가디스'의 첫 인상은 전형적인 중국 RPG의 모습이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최근 중국산 MMORPG가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히려 MORPG라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게이머는 가디스에서 전사, 소환사, 블러딩 중 3종의 직업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직업에 따라 남녀 캐릭터가 이미 결정된 여타 게임과 달리 자유롭게 성별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산 RPG인 만큼 성장과정도 시원시원하며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레벨업부터 환수, 여신, 보석 등 매우 다양한 성장 시스템이 도입됐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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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체전인 플레이 감각은 여타의 중국산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터치 몇 번이면 마을을 자동으로 이동하며 NPC 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퀘스트를 받아 스테이지에 돌입해 전투를 펼친다. 전투도 당연히 자동 전투가 지원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으며, 최근 중국의 RPG가 MMORPG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나라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필드와 마을을 구성하고 전투는 스테이지에 돌입해 펼치는 MORPG 방식으로 구성됐다. 최근 국산 모바일 액션 RPG도 마을 시스템 등을 채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산 RPG를 즐기던 게이머도 국산 RPG를 즐기던 게이머도 모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셈이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눈에 띄는 부분은 인상적인 최적화 부분이다. 많은 중국산 RPG가 그런 것처럼 '가디스'도 마을에 수많은 캐릭터가 자리해도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오히려 다양하게 마련된 코스튬 등으로 꾸민 다른 게이머의 캐릭터를 엿보는 재미와, 화려한 탈것 그리고 게이머의 캐릭터를 돕는 여신과, 환수의 모습까지 한 화면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전투와 액션도 제법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다양하게 마련된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도 있으며, 거대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강력한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재미도 있다. 여기에 후반부로 가면 스테이지마다 일반, 어려움, 악몽 등 다양한 난도가 마련돼 이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다양한 다른 게이머와 협동해 파티 던전과 필드 보스 등의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다양한 PvE 콘텐츠도 있지만,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다양하게 마련된 PvP 콘텐츠다. 게이머는 레벨이 오름에 따라 해금되는 다양한 PvP를 즐길 수 있다. 게임에는 가장 기본적인 1:1 PvP는 물론 다른 게이머와 병사를 데리고 적군 및 적의 방어탑과 기지를 무너뜨리는 2:2 AOS 대전과 같은 2:2 타워전과 3:3대으로 즐기는 팀대전 PK인 단체대전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1:1 PvP를 통해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노예 게임을 통해서는 다양한 보물조각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길드 단위로 30명씩 참여해 3개 길드가 즐기는 군단전에서는 대형 PvP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군단전의 경우 포인트를 많이 획득하는 길드가 승리하게되며, 전투 구역에 랜덤으로 등장하는 성검을 얻어 강력한 힘을 갖고 변신해 상대를 몰살하는 등의 재미요소도 마련됐다. 무작위로 구성돼 대규모로 맞붙어 보상을 노리는 제국전투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다양하게 마련된 PvP모드는 캐릭터 육성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해 PvP를 즐겨하지 않는 게이머에게도 의미를 부여한다. PvP 콘텐츠가 PvE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을 설명할 필요도 없다.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가디스 리뷰 이미지 (출처=게임동아)

전체적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다양한 즐길거리로 무장한 '가디스'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다양하게 마련된 즐길거리와 PvP 모드 등이 분명 재미는 있지만, '가디스'만의 특색을 가진 콘텐츠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기존 게임들의 재미요소를 발전시켜 게임 내에 녹인 것이고 나쁘게 보면 어디선가 한번은 만났던 콘텐츠인 것처럼 특색이 없다. 여기에 자동전투를 위한 버튼이 위탁관리 등으로 표현되는 등 게임 UI등에 확인할 수 있는 단어가 다소 낯설다. 적응하면 문제야 없지만, 이러한 낯선 포현들이 게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튼 '가디스'는 CBT를 마쳤고,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쿤룬코리아가 PvP를 전면에 내세운 '가디스'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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