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한화, 셀 생산규모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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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난해 2월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합병했다. 셀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킨 것이다.

한화큐셀은 그해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러에 1.5GW(기가와트)에 이르는 태양광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올해 말까지 넥스트에러에 순차적으로 모듈을 공급한다. 1.5GW는 대구 전체 인구(약 250만 명)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총 5.2GW의 셀 생산량을 보유해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 산업 육성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군에 1.4GW의 셀 공장을 짓고 음성군에는 1.5GW의 모듈 공장을 건설했다. 이에 따른 이 지역의 고용 창출 효과만 1300여 명에 이른다. 또 지난해 5월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연구개발)을 잇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2011년 10월 그룹 창립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 가야 한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극심한 태양광 시장 침체기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해 왔다. 최근 들어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액 17억9950만 달러, 영업이익 7660만 달러를 올렸다. 한화큐셀은 한 해 동안 3306MW(메가와트)의 모듈을 판매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통합하기 직전보다 모듈 판매량을 60% 늘렸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통합 이후 최고의 영업 실적과 최고의 모듈 판매 실적을 거두게 됐다”며 “통합을 통해 이뤄 낸 생산비용 절감은 한화큐셀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미국 오스틴 에너지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한화큐셀USA는 전력 공급을 위해 미국 텍사스 주에 여의도 면적의 약 2배인 1900만 m²(약 580만 평)에 17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발전소는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흥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148.8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아다니그룹과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인도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운다. 터키에서도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말 8.3MW의 발전소를 1단계로 완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나머지 10MW의 2단계 발전소는 올해 3분기(7∼9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에너지 강국#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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