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의료도시 부문 2년 연속 대상
이상화 시인의 ‘대구 행진곡’을 실현하는 희망행진!
생명이 꿈틀대는 듯…3D전자현미경으로 본 뇌신경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있는 한국뇌연구원이 3차원 초정밀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뇌 신경세포.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해마 부위이다. 뇌 구조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뇌질환 극복 등에 필수적인 연구이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앞으로는 비슬산 뒤로는 팔공산, 그 복판을 흘러가는 금호강 물아, 쓴 눈물 긴 한숨이 얼마나 세기에, 밤에는 밤 낮에는 낮 이리도 우나. … 넓다는 대구 감영 아무리 좋대도, 웃음도 소망도 빼앗긴 우리로야, 님조차 못 가진 외로운 몸으로야, 앞뒤뜰 다 헤매도 가슴이 답답타.’(이상화, ‘대구 행진곡’)
대구가 낳은 시인 이상화(1901∼1943)의 심정은 겉으로 보면 모순적이다. 현재의 절망과 미래의 꿈이 섞여 있다. 25세(1926년)에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29세(1930년)에 발표한 ‘대구 행진곡’은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들판을 빼앗긴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정서가 흐른다.
상화가 일제강점기 고향 대구를 바로 본 대구 행진곡은 제목과 내용이 겉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비슬산 팔공산 금호강 대구감영 같은 대구의 상징을 말하지만 소망을 빼앗긴 현실을 가슴 아픈 심정으로 바라본다.
그런데도 상화는 왜 이 시의 제목을 ‘대구 행진곡’이라고 했을까? 당장의 현실은 절망적이지만 고향 대구가 희망을 일궈 미래로 행진(行進)했으면 하는 ‘미래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리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도 상화는 “호미를 쥐고 땀을 흘리며 땅을 일구고 싶다”고 말한다. 암울한 현실을 한탄하는 게 아니라 들을 되찾아 봄이 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가 아닐까.
상화의 이런 기대는 다행스럽게도 ‘큰 언덕’ 대구 달구벌에서 하나씩 성장하고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메디시티(의료산업도시) 대구’는 이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 2009년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후 8년째 성장하고 있다. 그 정직한 결과로 최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의료도시 부문’에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됐다. ‘메디시티 대구 코리아’로 나아가는 중이다.
메디시티 대구는 ‘건강한 삶’을 위한 대구의 우직하고도 창조적이며 개방적인 노력이다. 첨단의료산업단지(메디밸리)는 2038년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약과 의료기기를 쏟아낼 목표로 밤늦도록 불을 밝힌다. 단지에는 국책의료연구기관과 의료기업이 속속 둥지를 마련하며 꿈을 키운다.
세계적인 뇌 연구 중심이 될 국책기관인 한국뇌연구원도 메디밸리에 들어섰다. 뇌과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뇌신경과학학술대회가 2019년 7월 100여 개국 뇌 전문가 4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다. 2024년 5월에는 60개국 5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생체재료학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인류를 위한 의료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행사이다. 다음 달(24∼26일)에는 대규모 메디엑스포가 열린다. 모두 대구의 첨단의료산업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첨단(尖端)은 ‘진정한 출발’이라는 뜻이다. 의료산업도시 ‘메디시티 대구’는 358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려는 의지요, 온고창신(溫故創新)의 실천이다. 상화가 태어난 5월, 달구벌에 울려퍼지는 우렁찬 ‘대구 행진곡’ 아니겠는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