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전염될 수도 있다” 뚱뚱한 쥐 장내 미생물 날씬한 쥐에게 주입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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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6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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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전염될 수도
비만 전염될 수도
비만이나 염증성 장 질환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인체의 내장에 있는 박테리아 중 일부가 공기 중 사람 사이로 옮겨 다닐 수 있어 이같은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웰컴 신탁 생거 연구원' 논문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인체 내장의 박테리아 가운데 3분의 1이 일종의 홀씨를 생성해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 장내 균의 균형을 무너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10여 년 전 워싱턴대학교는 비만한 쥐에서 채취한 장내 미생물을 날씬한 쥐에게 주입한 결과 마른 쥐가 엄청나게 살이 쪘음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내 미생물이 인체 밖에서도 살아 남아 타인에게 전이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구를 이끈 '웰컴 신탁 생거 연구원'의 트레버 롤리 박사는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은 비슷한 장내 미생물 군집을 공유한다"며 유전적 요인과 무관하게 화장실을 함께 쓰거나 잦은 접촉을 통해 비만이나 크론병, 대장염 등 염증성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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