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바알못] “resign 띄운 알파고, 중고나라 보낸 이세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14일 10시 59분


코멘트
중계화면 캡처
중계화면 캡처
“바둑에는 흰돌, 검은돌, 이세돌이 있다”

이세돌이 드디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알파고가 resign 메시지를 띄운 직 후 네티즌들은 울먹였고 위와 같은 찬탄도 이어졌다.

인공지능 알파고의 정보가 없었기에 그저 그런 기계일 뿐이라고 치부했기에 대회가 시작되기전 ‘인간은 강하다’에 모든 인류가 똘똘 뭉쳤다.

그러나 제3 국까지의 경기는 0:3. 인간의 완패였다. 비록 인간 대표였던 이세돌은 “이번 바둑은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실망감과 허탈감 등은 숨길 수 없었다.

그래서 제4 국은 어느 때보다도 더 관심이 쏠렸다.

기계의 실수는 다음을 기약하는 묘수가 됐고 지쳐가는 체력이거나 승리에 도취되는 그러한 감정도 없는 냉철함이 있기에 완벽해 보였음은 가히 사실이다.

그런 ‘철통같은 기계를 두고 인간의 1승이 과연 가능할까?’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제야 비로소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이었다.

그저 그런 기계도 인간이 만들었지만 기계와 싸워야 하는 인간의 고뇌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 이세돌은 결국 해냈다. 흠이 없고 틈새가 없어 보였던 기계의 약점을 찾아낸 것이다. 알파고의 돌던지는 장면을 궁금하게 했던 resign 팝업 메시지도 보게 됐다.

기계를 이길 수 없다던 판후이(알파고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한 유럽 챔피언)는 경기직후 이세돌에게 ‘엄지척’을 선보인 것도 인간에 대한 인간이 보내는 최고의 극찬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후 쏟아진 네티즌들의 칭찬과 감탄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됐다.

▼ 갓세돌 대단해요 역시
▼ 와....알파고 돌던질때 진짜 울컥했다
▼ 구글이 졌다. 컴퓨터 1200대를 이긴 인간이 나왔어
▼ 정말 존경심이... 바둑은 전혀 모르지만 5시간 동안 초월적 집중력을 보여준것 같다
▼ 바둑에 바자도 관심없던 제가 안타까워하며 4국까지 본방사수한 보람이 응원 많이하겠습니
▼ 이세돌 9단 덕분에 사람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감사합니다!
▼ 알파고가 실수한게 아니다. 철저한 계산에 의해 바둑을 둔다. 최첨단 기계의 계산법을 단 3번의 대국 후 간파한 이세돌이 대단한거다.
▼ 암산왕이 전자 계산기를 이긴꼴

또한 축제 분위기 속에 인간적인 유머까지 곁들여졌다.
“구글 야근하겠네”는 직장인의 비애를 담고 있는 통쾌한 유머라면 “알파고 분해서 전자담배 피고있단다”는 기계를 의인화한 인간의 미덕일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 장면을 이세돌로 비유하며 움짤로 만든 패러디도 등장했다.
영화 ‘매트릭스’ 장면을 이세돌로 비유하며 움짤로 만든 패러디도 등장했다.
이후 CPU 1200개로 구성된 알파고의 스펙을 따지고 들거나, 7~10명이 훈수를 둬가며 진행하는 알파고와 달리 혼자 싸워야 하는 이세돌의 평가에 겸손함은 없었다.

특히 기계의 약점을 찾아낸 것을 두고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세돌의 강함을 표현한 ‘움짤’은 포복절도케 만들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네티즌이라면 가장 이해할 만한 최고의 댓글은 바로 이것이다.

“알파고는 이제 중고나라로”

▶ 제4 국 중 알파고 resign 받아낸 이세돌 신의 한수 풀이 글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http://www.facebook.com/DKBnews.al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