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안된 아이가 스마트폰 쓰면 수학·과학 지능손상은 물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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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미만 아이가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쓰면 수학 및 과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우는 것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주목된다.

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의대 연구진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만 3세 미만 아이의 수학·과학 지능을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소아과 저널(The Journal Pediatrics)’에 발표했다. 수학·과학 능력 저하 뿐 아니라 자기 절제 능력을 기르는 데 해롭고 사회정서 발달도 지연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화면 터치를 통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아이에게 해롭다고 지적했다. 기기와 상호작용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만지거나 사람과 대면하며 학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우는 아이가 기기를 통해 감정을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면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니 라데스키 보스턴 의대 연구원은 “어휘와 독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자책, 독서교육 앱이라도 만 2.5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블록쌓기 등 직접 해보는 활동을 통해 학습하거나 부모와 함께 감각을 이용해 배우는 것이 문제해결 능력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가 어린 아이에게 끼치는 부작용은 잘 알려져 있지만, 모바일 기기가 어린 아이의 뇌에 끼치는 부작용은 실제 아이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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