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男 4명중 1명 전립샘비대증 경험… “90%는 완치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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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이 한 비뇨기과에서 전립샘 질환 검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중년 남성이 한 비뇨기과에서 전립샘 질환 검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7년 전 갑작스럽게 피오줌이 나와 병원을 찾은 서봉규 씨. 그의 병명은 전립샘(전립선) 비대증이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전립샘 질환’을 걱정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성기능 장애와 우울증 등 합병증까지 찾아온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숨기는 경우가 많다. 15일 월요일 오후 7시 20분에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 지바고’가 전립샘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친다.

전립샘은 정액의 대부분을 만드는 신체기관이다. 방광 아래쪽에 있으며 요도를 감싸고 있다. ‘남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문제가 있더라도 감추는 남성이 많다. 일부 환자는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가 병을 키우기도 한다.

우선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샘 염증’이다. 이 질환에 걸리면 소변을 볼 때나 사정을 할 때 고통을 느낀다. 생식기 외에 허리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마치 방광염에 걸린 듯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 역시 성인 남성의 약 4분의 1이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치한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을 동반하다 보니 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낀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90%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샘 관련 질환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전립샘암이다. 최근 20년간 우리나라 전립샘암 환자가 20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에서 그 증가 폭이 크다. 이 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미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이다. 소변 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자란 뒤라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이 되면 1, 2년마다 전립샘 특이항원(PSA)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전립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병에 걸린 뒤 전립샘에 좋은 식품만 먹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예방을 위해 좋은 식품을 먹는 것은 전립샘을 튼튼하게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같은 녹황색 채소나 토마토 콩류 등이 전립샘 건강에 좋다. 그러나 육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전립샘비대증#비뇨기과#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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