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Beauty]분당차병원 로봇수술 부인과 도입… 7개월만에 수술실적 100건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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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학을 달린다/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기존 개복수술 보완한 최신 수술법, 로봇수술
출혈·통증 적어 회복 빠르고 흉터 적어 환자 만족도 높아
심장병 앓는 고려인 등 초청… 무료 수술 사회공헌 활동도

분당차병원의 다빈치Si 로봇수술 의료진들이 수술실에 한 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의 다빈치Si 로봇수술 의료진들이 수술실에 한 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원장 지훈상)은 다빈치 로봇수술 도입 7개월 만에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근종, 난관복원수술 등 부인과 분야에서 단기간에 수술 실적 100건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을 보완한 최신 수술법이다.

기존 개복수술에서는 암 덩어리를 포함한 장기를 제거할 때 길게 복벽을 절개해야 했지만 로봇수술은 복벽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이를 통해 기구를 삽입한 다음 수술을 진행하므로 출혈이나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흉터 또한 적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로봇수술은 고배율의 3차원적인 영상을 구현해 시야가 좋고, 기구의 관절을 이용해 인간의 손과 유사한 기술을 펼칠 수 있다. 수술자는 콘솔(앉아서 로봇을 움직이는 조정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수술에 따른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차병원은 산부인과 복강경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지훈상 분당차병원장은 “단기간에 로봇수술 100건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분당차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수술의 성공적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은 지난해 10월 말 다빈치 로봇 수술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비뇨기과(전립샘암, 신장암, 신우암, 요관암, 방광암, 비뇨기교정술), 부인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산부인과(자궁근종, 자궁적출, 난관미세수술), 외과(갑상샘암, 담낭질환, 위암, 직장암), 흉부외과(폐암, 식도암, 종격종양, 심장판막질환) 등에서 다빈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관계자는 “현재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만큼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 전 외과 계열의 고난이도 중증수술을 활성화시키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제공
무료 심장병 수술 실시

분당차병원은 이 외에도 최근 심장병 수술 사회공헌 활동인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하나로 선·후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고려인과 우즈베키스탄인 6명을 초청해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실시했다.

이번 무료 심장병 수술 사업은 분당차병원과 한국청년회의소가 공동 주최로 진행한 것이다.

올해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임창영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을 방문해 약 60명의 심장질환자를 검진했다. 이 가운데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이 꼭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고려인 3명과 우즈베크인 3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2∼16세 소아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이달 14일 입국해 분당차병원에 입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15∼18일 무료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회복기간을 가진 뒤 25일 출국한다.

집도의는 흉부외과 문병주, 김시호 교수다.

심혈관센터장을 맡고 있는 문 교수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의과대학 교수로 11년간 재직하는 등 캐나다에서 30여 년간 심장전문의로 활동해왔다. 문 교수는 활발한 연구 및 임상활동으로 심장병 및 혈관외과 분야에서 대가로 평가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소아심장기형 수술이 세부전공으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졌으며 세계적인 소아병원인 캐나다 토론토 소아병원에서 임상연구강사, 임상교수를 지냈다.

문 교수는 “심방중격결손과 심실중격결손은 어릴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 탓에 수술을 미룬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기회가 닿는 대로 더 많은 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의 메신저 운동은 어려운 형편 때문에 심장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무료로 수술해주는 사업이다.

1998년부터 시작됐고, 2000년부터는 해외의 의료취약지역 동포들까지 선정해 수술을 해주고 있다. 그동안 분당차병원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통해 새 생명을 찾은 해외 환우는 이번에 심장 수술을 받은 6명을 포함하여 총 176명이다.

지훈상 병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며 의료기관의 사회적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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