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막연히 연구하는 삶을 동경했는데, 선배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만나면서 연구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여성 과학자로서 일상까지 자세히 알게 됐어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주관하는 ‘멘토링 드림보트(Dream boat)’의 첫 번째 수료행사가 이달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동아사이언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등학생 68명, 대학생 16명이 멘토-멘토링 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WISET의 멘토링 드림보트는 단순히 진로를 고민 중인 여학생과 연구소나 기업에서 활동 중인 여성 연구자를 멘토-멘티 관계로 이어주는 것을 넘어, 각 학교의 진로상담교사가 이들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 기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행사다. 진로상담교사가 진로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해주고 선발해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일일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도록 한 것이다.
강서연 양(서울 중앙여고 2학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원으로서의 진로뿐만 아니라 여성 과기인이 어떻게 사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 양의 멘토인 신도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공계 분야 진출을 원하는 여고생들에게 진로를 설계해주고, 여성 연구자로서 삶을 알게 해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미래 여성 연구자 육성은 물론이고 여성 과기인 네트워크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숙 WISET 소장은 “대중에게 익숙한 과학기술인의 수는 적은데, 그중 여성 과기인의 수는 더 적은 게 우리 현실”이라며 “멘토링 드림보트는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여성 과기인 롤 모델과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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