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간 전문의가 말하는 ‘B형 간염’]<1>엄마 통해 수직감염 90%가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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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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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가 감염되고, 이 가운데 40만 명이 만성화되는 ‘B형 간염’.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인들이 많이 앓는 질환이다. 예방백신 사업으로 신규 환자 수는 과거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엄마를 통해 수직 감염되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B형 간염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점을 국내 간 질환 전문의가 4회에 걸쳐 알려준다.》
우리 몸에서 간이 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몸 속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호르몬의 대사 작용이 간에서 이뤄진다. 또한 간은 독소를 없애주고, 나쁜 균도 제거하는 살균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면 도미노처럼 여러 건강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기 쉽다.

간 건강을 해치는 큰 요인이 바로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 자체도 위험하지만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간경화,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해마다 2만여 명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사망하는데 이들 중 50∼70%는 B형 간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B형 간염’과 ‘만성 B형 간염’은 어떤 차이가 있나?

A.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약해지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런 염증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발전한다.

Q.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전부 만성 B형 간염으로 발전하나?

A.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시기가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감염될수록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상당수가 임신 기간 중 엄마를 통해 태아로 옮는 수직감염이다. 이런 경우 90%가 만성화된다. 반면 성인이 감염될 경우 약 10% 정도만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성 B형 간염을 적극 치료하지 않고 염증을 방치하면 5년 안에 약 23%의 환자가 간경화로 진행된다. 만성 B형 간염환자 중 3%는 간암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Q. 만성 B형 간염 판정을 받았지만 신체적 증상이 전혀 없다. 병원에 계속 다녀야 하나?

A. 만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 겉으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돼 치료시기를 놓친 상황이다. 따라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간 기능 검사, 바이러스 표지자 검사,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 등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 기능이 정상이라면 6개월, 약간 좋지 않다면 3개월 간격으로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김인희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인희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간 조직의 염증을 줄이는 항바이러스 약을 쓴다. 이런 약으로는 주사 형태와 먹는 형태, 두 가지가 있다. 먹는 항바이러스 제제의 경우 약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다. 장기간 사용할 때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나 약을 중단했을 때 병이 재발할 확률은 약마다 다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인희 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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