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박그네… 안철수는 안찰스… 유명인 패러디 ‘무한 확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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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그룹 회장님은 “스마트폰은 갠역시”

29일 처음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이기적인 특허소’.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을 패러디했다. KBS 제공
29일 처음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이기적인 특허소’.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을 패러디했다. KBS 제공
애플과 삼성이 ‘개그콘서트’에서 결전을 벌인다?

KBS2 개그콘서트가 29일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을 패러디한 새 코너 ‘이기적인 특허소’를 29일 선보였다. 박영진이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을 패러디한 ‘파인애플사 스티브 박스’로, 박성광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패러디한 ‘S그룹 박 회장’으로 출연한다.

스티브 박스는 잡스의 전형적인 스타일이었던 쇼트커트 머리에 검정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S그룹 박 회장은 흰 목도리를 내려뜨린 채 “스마트폰은 ‘갠역시’”라며 존재감을 뽐낸다. 박 회장이 “‘집에 제사가 있어 회식에 못 갑니다’를 특허 내겠습니다”라고 해 주변이 썰렁해지자 스티브 박스가 ‘제가 장남이라’만을 덧붙여 특허를 얻는 등 어이없는 특허전쟁을 벌였다. 개콘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강기갑 의원,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을 패러디한 적은 있지만 대기업 오너는 처음이다. 서수민 PD는 “누가 옳은지를 떠나 특허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인물 패러디’는 원래 개그의 주요 장르로 꼽히지만 연예인 패러디가 대부분이었다. 풍자 대상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패러디의 범위가 경제인과 해외 명사까지 확장됐고 정치인 패러디도 총선 및 대선의 해를 맞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웃고 또 웃고’의 ‘나는 하수다’ 코너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패러디한 ‘박그네’가 등장한 데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패러디한 ‘안찰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패러디는 사람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풍자 개그 중에서도 효과가 즉각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현실과 공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가 많아지는 것도 패러디가 유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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