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전문병원, 우리곁의 ‘건강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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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중소병원 99곳 선정 발표


전문병원 시대가 열렸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중소병원 99곳을 특정분야의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올 1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란 명칭을 쓸 수 있다. 복지부는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특화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반면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의료기관은 간판에 전문병원 명칭을 쓸 수 없다. 선정이 되지 않았는데도 전문병원 명칭을 쓴 의료기관이 적발되면 의사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2개월, 병원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1개월 처분이 내려진다. 전문병원은 매년 심사를 통해 추가로 선정한다.

보건복지부 박인석 보건의료정책 과장은 “환자 입장에서 보면 큰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 결과 대형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전문병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9개 질환별로 선정=전문병원은 질환별, 진료과목별, 한방분야를 나눠 선정했다. 9개 질환별로 △관절 10곳 △뇌혈관 1곳 △대장항문 4곳 △수지접합 6곳 △심장 1곳 △알코올 6곳 △유방 1곳 △척추 17곳 △화상 3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또 9개 진료과목별로 △산부인과 13곳 △소아청소년과 2곳 △신경과 1곳 △신경외과 1곳 △안과 8곳 △외과 2곳 △이비인후과 2곳 △재활의학과 10곳 △정형외과 4곳을 지정했다. 한방분야에서는 한방중풍 5곳, 한방척추 2곳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7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15곳, 부산 12곳, 대구 11곳, 인천과 광주 각 7곳의 순이었다. 전문병원에 선정돼도 건강보험 수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환자의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 관절 척추 병원에 편중=이번에 선정된 전문병원을 보면 유난히 관절 척추 병원이 많다. 관절 분야는 연세사랑병원 힘찬병원 부산센텀병원 부민병원 이춘택병원 뉴고려병원 여수백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진주세란병원 등 9곳이었다. 척추 분야는 우리들병원 나누리병원 21세기병원 더조은병원 서울척병원 보광병원 인천나누리병원 광주우리병원 광주새우리병원 대전우리병원 윌스기념병원 굿스파인병원 천안우리병원 바른병원 등 17곳이나 됐다. 기존에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하던 병원 대부분이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것. 특히 우리들병원의 경우엔 부산 대구 서울 등 총 3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심장전문병원으로는 세종병원만 지정됐고 소아청소년과의 경우도 소화아동병원 현대병원 두 곳만 선정하는데 그쳤다. 뇌출혈 전문병원으로는 명지성모병원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박 과장은 “이번에 전문병원을 신청한 병원 중 유난히 척추 관절 병원이 많았던 반면 신경외과 심장 등에선 전문병원 신청 자체가 매우 적었다”면서 “앞으로는 관절 척추 분야 전문병원 선정은 지양하고 지원이 적었던 분야를 많이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앞으로 질 평가 위주로 관리=앞으로 전문병원은 수련병원의 협력병원으로 지정할 때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전문병원에서도 전문의 수련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현재 복지부에서 지원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전문병원의 유효기간은 3년이다. 3년이 지나면 질 평가를 다시 한다. 이 평가를 통과해야 전문병원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 질 평가에는 단순히 의사 수와 수술건수만 포함되지 않는다. 정말 수술을 잘 하는지, 부작용은 어느 정도인지, 재수술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한다.

박 과장은 “현재 국민건강심사평가원이 의료의 적정성 평가를 하는 것처럼 질 평가를 추가로 넣을 예정”이라면서 “소비자 신뢰 측면에서 비급여 진료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의료기관의 회계 투명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 지정기준의 충족여부 모니터링, 연차보고서 제출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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