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입술포진-개에 할퀸 상처에 잘 듣는 연고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항생제 없이도 항균·흉터 억제 효과 커

《습진, 입술포진은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본 질환이다. 한 번 생기면 통증이 크지는 않지만 귀찮고 쉽 게 낫지도 않기 때문에 ‘잘 듣는 연고 제품’ 하나가 아쉽다.
알리코 제약이 독일 엥겔하르트사에 서 수입한 젤 타입 상처 치료제 티로서겔은 상처, 화상, 습진 등에 모두 효과적인 티로트리신 성분의 광 범위한 상처치료제다. 티로서겔 하나만 있으면 상처치료용 항생제 연고, 화상용 연고, 입술포진 바 이러스 치료용 항바이러스 연고 등을 따로 구비할 필요가 없다.》

티로서겔의 성분인 티로트리신(Tyrothricin)은 티로시딘(Tyrocidine)과 그라미시딘(Gramicidin)이라는 항생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티로시딘이 세포벽을 직접 공격해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그라미시딘은 세포막을 붕괴시켜 세균과 바이러스의 활동을 차단한다. 티로서겔을 바를 때는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한 후 1일 2, 3회 환부에 얇게 펴 발라주면 된다.


최근 입술포진에 확실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장점이 부각돼 입술포진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입술포진은 ‘열발진’이라고도 하며 바이러스 때문에 입 주위에 단순포진이 생기는 질병이다. 보통 여러 개의 붉은 물집을 동반한 돌기로 시작해 처음 하루 이틀 동안 입술 주위에 통증이 있다가 여러 개의 작은 물집으로 확대된다. 이때 열이 나거나 무력감, 근육통이 오기도 하고 림프절이 붓는 등 다양한 전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물집은 며칠 후 저절로 터지는데, 회복하기까지 2∼6일 정도 걸린다. 드물게는 전신에 퍼져서 수두양 발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마다 재발 감염이 잦아 매우 골치 아픈 질환이다.

티로서겔은 이런 입술 포진 초기에 바르면 효과를 발휘하고, 이미 수포가 만들어지고 통증이 있을 때도 바르면 회복기간을 단축시켜준다. 또 다른 연고의 경우 입술포진 부위에 바르면 연고를 바른 티가 나는 데 비해 티로서겔은 무색 투명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제품이 피부에 흡수되고 난 뒤 용매가 휘발되면서 열을 빼앗는 쿨링(cooling) 작용으로 통증 억제 효과도 있다. 귀고리를 하려고 귓불을 뚫었는데 금속 알레르기 때문에 귀에서 염증이 생겼을 때에도 티로서겔을 쓸 수 있다. 기존 연고처럼 바르면 하얗게 굳어져 흡수가 더디게 되는 불편함은 없다. 반면 그리 끈적거리지도 않기 때문에 아이가 바르기도 좋다. 흡수가 빨라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 할퀴거나 깨물어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티로서겔은 이런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사람 뿐 아니라 동물에게 발라도 된다. 등산, 캠핑을 하면서 나뭇가지나 가시에 찔린 상처, 넘어져서 생기는 무릎, 팔꿈치의 상처 등에 대비하여 등산배낭에 티로서겔 하나씩 휴대하는 것도 좋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낚시 바늘이나 물고기 비늘 등에 찔렸을 때도 티로서겔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리코제약 측은 “경쟁 제품인 동화약품 후시딘은 흉터 억제보다 항균력에, 동국제약 마데카솔은 항균력보다 흉터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티로서겔은 티로시딘과 그라미시딘의 이중작용을 통해 흉터 억제 및 항균 모두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로서겔은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처럼 항생제를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이 생길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5g 제품이 5000원 대에 판매 중이다. 한편 알리코제약은 충북 진천군 광혜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995년 설립됐다. 일반 의약품·전문의약품·건강 기능 식품 등의 제조를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일반 의약품으로는 디아폰정, 란플러스정, 복합레터론연고 등 91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문 의약품으로는 알리코프정, 알베롤정 등 모두 94종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직원 수는 160명, 2010년 매출액은 400억 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