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우리아이 입맛에도 건강에도 딱! 똑똑한 설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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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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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원료 ‘자일로스’ 체내 설탕흡수 줄여줘
CJ제일제당, 코코넛 껍질서 자일로스 추출 성공

《다섯 살과 여섯 살배기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주부 최모 씨(37)는 단 음식만 찾는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다. 아이들은 밥 대신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초콜릿 케이크만 먹으려 한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마음을 독하게 먹기도 쉽지 않다. 가끔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하지만 아이들은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대안이 없을까. 요즘 최 씨는 ‘체내 흡수율이 적은 설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이들이 단맛을 포기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건강에 덜 해로운 설탕을 골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 뿌리치기 힘든 단맛의 유혹


설탕은 신맛 쓴맛 등 혀를 자극하는 강한 맛을 중화시켜주며 음식을 보다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체지방으로 축적되기도 한다. 체내 흡수율이 적어 건강에 덜 해로운 설탕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DB
설탕은 신맛 쓴맛 등 혀를 자극하는 강한 맛을 중화시켜주며 음식을 보다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체지방으로 축적되기도 한다. 체내 흡수율이 적어 건강에 덜 해로운 설탕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DB
건강을 유지하려면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을 절제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당분을 섭취하면 에너지원이 만들어진다. 당분에서 생기는 에너지원은 운동을 통해 소비되는데, 요즘 아이들 운동량은 부모의 기대만큼 많지 않아 과체중이 되기 쉽다. 에너지원이 소비되지 못한 채로 몸 안에 남아 있으면 체지방 형태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찌개, 반찬, 음료처럼 모든 음식에 감미료로 활용되는 것이 설탕이다. 설탕은 비만의 원인이다. 하지만 음식의 단맛을 내는 것 말고도 설탕의 기능은 다양하다.

설탕의 달콤한 맛은 신맛, 쓴맛 등 혀를 자극하는 강한 맛들을 중화시키고 균형을 잡아준다. 설탕은 음식을 보다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꼭 단맛이 강조되는 요리가 아니더라도 여러 음식에 두루 사용된다.

김영빈 요리연구가는 “과실주를 만들 때 설탕을 넣으면 과실의 발효를 촉진하고, 비스킷이나 케이크 반죽에 설탕을 넣으면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설탕의 ‘순기능’은 또 있다. 빵, 과자 등의 습기를 잡아줘 촉촉한 질감을 유지하고 음식에 윤기를 더해주기 때문에 음식을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돕는다.

○ 설탕 대체품의 미묘한 차이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덜 해로우면서도 효율적으로 단맛을 즐기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감미료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 설탕 대신 사용하고 있는 대체 감미료로는 효모의 발효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포도당 발효감미료 에리스리톨, 아미노산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충치를 막아주는 천연 감미료 팔라티노스, 선인장 용설란에서 추출한 아가베 시럽, 단풍나무의 수액을 농축한 메이플 시럽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감미료들은 설탕 대신 쓰일 뿐이다. 설탕이 주는 단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반 설탕과 비교했을 때 당도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요리할 때 사용량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사탕수수에서 원당을 추출해 만드는 설탕과는 원재료가 달라 완성된 요리의 맛과 풍미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난다.

○ 설탕 흡수를 줄이는 자일로스

설탕 흡수율을 줄인 ‘자일로스’가 시중에 유통된 이후 주부들이 마트에서 구입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설탕 흡수율을 줄인 ‘자일로스’가 시중에 유통된 이후 주부들이 마트에서 구입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최근 단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건강 걱정은 덜어주는 ‘신개념’ 물질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자일리톨의 원료인 자일로스는 식물의 열매, 줄기, 껍질 등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설탕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체내에 들어간 설탕은 소장에서 ‘수크라아제’라는 설탕분해 효소에 의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돼 흡수된다. 이때 자일로스는 수크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준다.

자일로스의 효능은 해외에서도 입증됐다. 1996년 국제 학술저널지 ‘대사: 임상과 실험(Metabolism-clinical and experiment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설탕과 자일로스를 섞어 먹었을 때 설탕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혼합되는 자일로스의 양에 비례해 설탕의 분해도 줄어들었다.

1996년 일본 영양식량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동물과 인체실험을 통해 설탕, 자일로스를 10 대 1로 섞어 섭취하면 설탕의 흡수가 줄어든다는 결과도 나왔다. 결국 자일로스는 그 자체로도 단맛을 지니기 때문에 적정 비율로 설탕과 섞으면 단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식품이란 결론이 나온다.

○ 최적 배합비율을 맞춘 제품 출시

CJ제일제당은 최근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로스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자일로스와 일반 설탕을 배합하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내 ‘자일로스 설탕’이라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올 6월부터 일반 대형 할인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 대체재가 아닌 일반 설탕과 똑같이 사용하는 설탕 그 자체라는 장점을 갖췄다. 설탕 흡수를 줄인 건강식품이라는 점에서 아이 건강을 챙기는 부모의 관심을 끈다.

CJ제일제당 백설 브랜드팀의 조강민 과장은 “감미료 하나를 고르더라도 보다 건강한 제품, 보다 유익한 제품을 찾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설탕 흡수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은 이런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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