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이철 연세의료원장 “황금알 ‘디지털병원 수출’ 착착”

  • Array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이철 연세의료원장(사진)이 지난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취임할 당시 “세브란스병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그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디지털병원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명 ‘세브란스 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봤다.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의 병원 경영 여건상 진료 수익금이나 기부금으론 운영에 한계가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보유한 기술을 산업용으로 만들어 재정의 안정화를 꾀할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동했다. 이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 현재 운영 중인 병원 시스템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디지털병원 수출의 요건을 갖췄나.

“명실상부한 디지털병원의 수출이 이뤄지려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할 의료진, 간호요원, 행정요원에 대한 교육 훈련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아직 많은 국내 병원이 시스템이나 직무교육에서 체계적이지 못하다. 반면 우린 국제적 표준을 이끌고 있고, 교육 체계가 세워져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디지털병원 수출의 이점은….

“장기적으로 의료기기 추가 수출 및 제약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 경우 의료산업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병원 수출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지난달 SK건설과 디지털병원 수출협약을 맺었다. 이달 세계 유수의 IT 솔루션 회사와 벤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벤처회사는 병원자동화시스템(HIS), 진료정보시스템(EMR), 스마트헬스케어 등의 시스템을 패키지로 만들어 수출의 발판을 다질 것이다. 조만간 일본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년 말 문을 여는 클리블랜드클리닉은 건축비보다 시스템 관련 비용이 더 높게 나왔는데, 우리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세브란스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가.

“세브란스 정신은 조건 없는 기부를 하는 것과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것이다. 100여 년 전부터 받은 것을 이제는 되돌려줄 의무가 있다. 나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세브란스나눔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세브란스 10%(십일조) 나눔 운동을 시작하겠다. 십일조 나눔 캠페인은 자금과 기술(재능) 그리고 시간의 나눔을 아우르는 것이다. 저소득층 및 불우 환자 진료비 및 치료 지원을 준비하고 있고 의료진의 우수한 능력을 저개발 국가 의료진 양성에 나눠줄 계획이다.”

―송도병원과 용인동백병원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송도국제도시 7공구에 조성하는 연세대 국제화복합단지 내 7만3590m²의 용지에 외국인 전용 300병상, 내국인 전용 700병상 등 1000병상 규모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요 고객은 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연구중심 병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거점 병원 기능을 하면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으로 연결되는 세브란스 글로벌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