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가 본 고대 의대 성추행 사건… “절대 의사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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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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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올린 글 일부 캡처.
‘여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올린 글 일부 캡처.
가해 학생들의 출교 처분 원하는 네티즌들 대부분
학생 신분과 동기를 떠난 악질 범죄의 본질 벗어나면 안돼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대 의대생 3명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사건이 알려진 이후 거의 모든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가해자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소재 내과 전공의라며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한 여의사의 글이 수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은 2600여 명의 네티즌들에게 추천을 받고 7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베스트’로 꼽히고 있다.

여의사는 지난 5일 “지금 내과 2년차를 하고 있습니다”고 자신을 밝히면서 “의과대학 졸업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상태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글을 씁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의과대학 동기는 추후 병원에서도 함께 일할 동기라는 것이지요. 함께 일할 동기 이상으로 의사 사회 안에서의 동기는 훨씬 큰 의미입니다”면서 “한 학년 정원이 80~120명이라고 보면 여자가 20~30명입니다. 남자와 섞여 숙소를 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6년을 함께 공부한 인간들이 그 짓을 했다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몹쓸 X들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가 되고 난 뒤에는 인턴숙소도 함께 쓰고 파견나가면 방도 같이 쓸 수 있고, 다같이 3~4시간 자면서 한 시간이라도 더 자라고 위해 주는게 동기 입니다”면서 “이번 고대 의대생과 같은 X들과 섞여 있다면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이 얼마나 잘난 부모아래서 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환자 입장에서도 절대 의사시키면 안될 족속들은 분명하거니와 같은 의사 입장에서 특히 여자의사 입장에서도 절대 의사시키면 안됩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로비로 무마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비단 저만의 걱정이 아니라 여자의사, 환자 그 모두를 위해서라도 저는 가만있지 않을 생각입니다”면서 “동료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의사X은 의사가 되게 하면 안됩니다”라고 전했다.

이 글을 본 수많은 네티즌들은 “기본적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항이다. 더욱 더 엄중하게 처벌하고 의사가 될 수 없도록 출교 조치를 우선적으로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흥분한 네티즌들은 “이들은 한 순간의 실수라고 발뺌하겠지만 그들이 의사가 된다면 환자 입장에서 어떻게 믿고 진료를 볼 수 있겠느냐”면서 “사회적 진출을 막고 격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사건이 알려진 지난 3일 뉴스에 달린 댓글들
사건이 알려진 지난 3일 뉴스에 달린 댓글들
이런 네티즌들의 반응은 사건이 처음 알려진 3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포털에 전송된 뉴스의 댓글에서도 네티즌들은 “전국의 병원에서 가해자 신원을 체크하고 절대 채용해 주면 안된다. 무조건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들의 죄질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건이 알려진 지난 3일 한 네티즌이 ‘고대 의대 성추행범들의 출교를 원합니다’라고 포털 사이트에 올린 청원에 서명 목표 1만 명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달성했다.

인터넷상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이들의 출교를 원하는 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 고려대학교는 이들의 사건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 교실에서 4학년 1학기 기말시험을 함께 보게 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학교측에 신고를 했고 이미 경찰 조사까지 이루어진 마당에 어떻게 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할 수 있는 지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떼어놓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 아닌가. 정말 한심스럽다”며 혀를 찼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가해자의 출교를 원하는 서명 운동.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가해자의 출교를 원하는 서명 운동.
한편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학과 동기 여학생의 옷을 벗겨 신체 부위를 만지고 촬영한 혐의 등으로 고대 의대생 3명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번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해당 피해 여학생은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교내 양성평등센터를 통해 학교 측에도 사실을 신고했고 현재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격분한 네티즌들이 가해자인 고대 의대생 3명의 신원정보를 캐다가 전혀 상관없는 한 학생의 정보를 무작위로 유출해 피해학생이 신고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피해 학생이 제기한 약물 사용 여부에 대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면서 “약물을 사용한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면 특수강간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들의 특수강간 혐의가 입증되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최소 징역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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