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한미약품, 美유망신약 받아들여 아시아 10개국에 공급

  • 동아일보



올해 한미약품의 경영 키워드는 ‘새로운 한미’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1973년 설립 이후 최초로 영업손실을 본 만큼 올해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연구개발(R&D) 강화는 새로운 한미를 위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지속적인 R&D야말로 제약회사의 생명과도 같다”며 “올해 매출액 대비 15% 투자를 목표로 글로벌 신약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매년 R&D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외부 연구기관과 함께 공동 개발하는 ‘개방형 R&D’를 지향한다. 바이오업체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 국내제약사 등 누구와도 손잡고 신약 공동개발에 나서겠다는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eR&D팀이 개방형 R&D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올해 4월 미국 카이넥스사(社)와 다중 표적항암제인 ‘KX01’에 대한 아시아 10개국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는 외국의 유망 신약을 받아들여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개방형 R&D 전략의 첫 결실. 판매가 본격화되면 한국과 중국에서만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이 기대된다.

한미약품 측은 “적극적인 R&D 투자 덕분에 올해 국내외에서 바이오신약과 항암신약의 임상시험 수준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신약 중 약효 지속시간을 크게 늘린 당뇨 치료제 ‘LAPS-Exendin’은 현재 유럽에서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갔다.

100억 원 이상 매출액을 올려주는 블록버스터 제품을 현재 9개에서 14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어린이영양제인 ‘텐텐츄정’,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트류’, 영양수액인 ‘올리 클리노멜’ 등 5개 품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혈압 관련 개량신약인 ‘아모잘탄’은 최근 미국 머크사와 30개국 판매에 대한 추가 계약을 맺었다. ‘피도글’, ‘에소메졸’ 등 개량신약들도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 성장 폭이 크지 않은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매출을 올려 수익원을 다양화한다는 계산이다.

올해는 한층 더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조직을 전문화하고 세분했다. 예를 들어 병원영업 부서의 경우 병원별 담당에서 전문 영역별 담당으로 조직을 바꿨다. 학술팀과 마케팅팀도 같은 기준에 맞춰 재편했다. 이를 통해 전문영역별로 맞춤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무선정보인식장치(RFID)를 도입했다. 지난 1년 동안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전 제품에 RFID 장착을 끝냈다. 올해는 RFID의 활용도를 최대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약품 유통을 타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 약국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한미약품은 내다보고 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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