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사람] 잡스의 병가, 애플 꿈 접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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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7시 00분


췌장암 재발·간이식 부작용 추측
美 포천지 “희귀병 가능성 높다”
COO 팀 쿡, 공백 메우기 안간힘

애플 창업자이자 CEO 스티브 잡스. 스포츠동아DB
애플 창업자이자 CEO 스티브 잡스. 스포츠동아DB
애플의 선장 스티브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우면서 세계 IT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애플과 경쟁사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물론 스티브 잡스 개인의 병명에 대한 온갖 추측성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5세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주도권에 대한 다양한 전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스티브 잡스의 병명은?

스티브 잡스는 17일(현지시간) 병가를 냈다. 하지만 그 이유와 기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 IT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2004년 수술했던 췌장암의 재발, 2009년 간 이식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희귀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천은 애플의 임원 출신으로 지난해 사망한 제리 요크의 말을 인용해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2009년 스티브 잡스가 스위스 바젤대 병원에서 비밀리에 신경내분비 암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병가를 낸 이유도 이 희귀병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병이 생각보다 심해 복귀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까지 내하고 있다.

● 민감한 반응 보이는 애플

애플도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애플의 COO 팀 쿡이 경쟁사에 이례적으로 독설을 쏟아 부은 것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팀 쿡은 18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에서 경쟁사의 태블릿PC에 대해 “너무 무겁고 해괴하다. 증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인 미국의 글로벌 IT기업이 경영진 한 명의 부재를 두고 이 같은 반응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베일에 가린 사생활 의혹 더 키운다

사생활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어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플에서는 현재 스티브 잡스의 병명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의 병가 소식을 발표한 애플의 대변인도 병명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은 다 밝혔다”며 말을 아꼈다. 스티브 잡스도 병가에 앞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 해 준 애플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2004년과 2008년의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이식도 애플의 발표가 아닌 병원을 통해 밝혀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과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인만큼 주주보호 차원에서라도 병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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