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다른 장기 2차암 검진엔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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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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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 정상인의 2~3배 “심각성 몰라 조기발견 놓쳐”

암에 걸린 환자들이 전이나 재발에 대한 추적검사는 하지만 새롭게 발생하는 ‘이차 원발암’에 대한 검진은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암이란 암 치료가 끝난 뒤 첫 번째 암과는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교수와 신동욱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이 2001∼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했더니 암환자가 암 발생 부위 이외의 장기에 대한 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유방암 46.4%, 자궁암 54.8%, 위암 31.5%, 대장암 28.5%에 그쳤다. 이는 정상인들의 암 검진 비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암 환자는 이차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같은 나이 정상인보다 2,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암 환자는 암의 재발과 전이를 계속 관찰하는 것과 함께 이차암 발생에 대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암환자의 경우 유방암 검사는 46.4%로 성인병환자(36%), 정상인(30%)보다 높게 나타났다. 위암은 31.5%로 성인병환자(32.7%)보다 낮았고 일반인(28.4%)과 3%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이된 암과 이차암은 치료방법이 다르다. 유방암 환자가 치료가 끝나고 3년 뒤 대장에 혹이 생겼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이차암인지, 유방암이 전이한 것인지 먼저 확인한다. 유방암과 성격이 다른 대장암이라면 대장암 치료를 하고 유방암이 재발해 전이한 대장의 악성종양이라면 유방암 약과 치료법을 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효과가 높다.

조 교수는 “미국은 암 검진율이 70∼80%대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선 암 검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아직 이차암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암환자조차 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2차암 예방 체크리스트

―암을 진단 받은 이후에 위암 검진으로 위장 조영 촬영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암을 진단 받은 이후에 대장암 검진으로 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 이중 조영검사 중 하나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암을 진단 받은 이후에 유방암에 대한 검진으로 유방촬영을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암을 진단 받은 이후에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2년 이내에 받은 적이 있습니까?

※하나라도 ‘아니요’를 선택했다면 주치의와 암 검진을 상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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