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더위 피하려다 코, 목, 귀가 아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이나 물놀이를 다녀온 후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여름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을 단순한 여름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했다간 여름 내내 코, 목, 귀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할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에어컨 바람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여름철엔 코의 온도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에어컨 바람과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 몸이 차가워지는 행동을 많이 하기 때문.

하나이비인후과 주형로 박사는 “코의 온도조절 능력이 떨어지면 코는 찬바람 등 외부 이물질에 예민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기 쉽다”면서 “높은 습도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주범인 집먼지와 진드기, 곰팡이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증세를 예방하고 완화하려면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금물.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마스크를 써서 찬바람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

주 박사는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면역요법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감기로 번지기 쉬운 ‘인후염’]

인후염은 실내 냉방을 과도하게 가동하는 여름철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주된 증상은 목이 붓고 따끔거리는 통증이다.

주 박사는 “초기 증상은 목이 건조하고 마른기침 정도지만 심하면 고열, 두통, 식욕 부진 등이 생긴다”면서 “염증이 후두까지 번지면 목소리가 쉬기도 하고 기침이 심해지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후염은 밤에도 서늘한 공기에 몸이 노출되지 않게 해야 예방할 수 있다. 공기가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가습기나 환기 등으로 실내 습도 역시 조절해야 한다.

[물놀이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외이도염’]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관인 외이도는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 세균 성장을 억제한다. 하지만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주 박사는 “이 상태에서 피부가 벗겨지면 급성 세균성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면서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이나 손가락 등으로 귀를 후벼 상처를 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귀에 들어간 물은 귀를 흔들거나 콩콩 뛰면 대부분 빠진다. 그 후 헤어드라이어의 약한 열, 선풍기 바람 등으로 말려주면 된다.

주 박사는 또 “외이도염은 귓구멍이 간지럽고 불편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귓바퀴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프고 진물이 나오거나 청력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면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석교 기자 stay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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