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精’ 보충하면 노화방지 마음 다스리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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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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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 보충하면 노화방지
마음 다스리면 금상첨화

한방에서 노화를 방지하는 길은 염담허무(恬憺虛無)에서 출발한다. 마음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하고, 생각을 비우고 없애도록 하라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노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세파에 묻혀 살다 보면 마음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체의 성장과 발육에는 신장에서 저장하고 있는 ‘정(精)’의 작용이 크다. 정은 부모한테 물려받은 것과 태어나서 음식물을 섭취해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정은 점차 감소되면서 노화가 시작된다. 남자는 40세를 전후해 신기가 허해지고 보통 64세에 정이 줄고 신장이 약해질 수 있다. 여자는 28세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49세를 전후해 생리가 끊어지고 호르몬의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정을 보충하는 것을 노화 방지의 우선 치료법으로 친다. 그래야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기능의 이상, 과로나 무리로 인한 기능의 상실을 막을 수 있다.

질병이 생겼다면, 한약과 침 등으로 적절히 치료해서 병이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예를 들어 노화성 척추질환의 경우 인체 에너지의 바탕이 되는 정과 음액(陰液) 복구 기능을 도와주고, 다른 장부의 기능 문제를 함께 치료하는 약을 투여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경락을 소통하여 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는 약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노화를 예방하는 한약으로는 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공진단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고, 경옥고, 음양쌍보환 등이 있다.

이런 약들은 항산화 기능을 높이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과다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한편 뇌, 신경, 골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혈류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만성피로나 갱년기 증상, 요통, 관절통, 치매, 성기능 저하 등 각종 노화성 질환이 있다면 증상에 맞추어 치료하는 것이 노화 방지의 첫걸음이다.

미국의 노인병학회지나 임상심리학회지 등 해외저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또는 혈관성 치매에 팔미지황환, 억간산, 조등산 등의 한약을 양약과 함께 투여할 경우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는 보고가 나왔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천수는 120세다. 그렇지만 요즘 사람들은 밤낮으로 활동하면서 원기를 잃어 타고난 수명을 누리지 못한다. 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고 경증이 중증으로 발전하면서 노화를 촉진하지 않도록 하는 한의학의 지침을 일상에서 지켜보라고 권한다.

송호철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자생한방병원 수원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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