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총장에 김진규 서울대 의대교수 발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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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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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행정 두루 경험… 병원 발전 고려한 듯

최근 건국대 제18대 총장에 김진규 서울대 의대 검사의학교실 교수(사진)가 선임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국대가 의대 교수를 총장으로 뽑은 건 처음이다. 그것도 외부 인사여서 더욱 파격적으로 여겨진다는 것. 그와 함께 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던 3명은 모두 건국대 교수였다.

김 신임 총장의 선임엔 서울대 의대 선배이자 건국대 이사회 임원인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최종 후보 4명의 비전 등을 자세히 들었고 질문을 통해 공정하게 평가를 했다”면서 “다들 훌륭했지만 김 교수의 비전과 발표 내용이 가장 나았다는 것이 이사진의 공동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학교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인물을 뽑는 건데 개인적으로 민다고 되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병원 발전에 힘을 쏟고 있는 김경희 이사장이 의료계와 행정 경험이 모두 있는 의사 출신을 원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선 또 다른 설명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여러 사람에게서 총장 추천을 받았는데 이사장의 신임을 받는 송명근 흉부외과 교수가 대학 동기인 김 교수를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들었다”며 “김 교수는 1990년대에 의대 부학장과 교육과정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행정역량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발표한 연구 논문만 420건으로 연구 역량도 인정받았다. 그의 지인은 “사회 각계에 두루 발이 넓어 대외 활동도 잘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얼굴마담에 그치지 않고 인사권 예산권을 갖는 실세 총장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반응도 있다.

김 교수는 “2020년까지 5000억 원의 기금을 유치하고 바이오 유전자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세계적인 동물생명과학대학과 수의과대학을 육성하겠다”며 “2020년에 국내 5대 사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신임 총장은 국내 진단검사의학 분야 권위자로 1972년 마산고를 나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 1984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소설가 김향숙 씨가 부인이며 아들(변호사)과 딸(대학 조교)이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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