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연기됐다. 발사 예비일은 이달 19일까지지만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로호는 9일 오후 5시에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었으나 발사 3시간여 전인 오후 1시 52분 발사대 소화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2시 2분에 발사준비가 중단됐다. 교육과학기술부 편경범 대변인은 “나로호 발사 시 화재 위험에 대비해 설치한 소화장치의 노즐(호스) 3개에서 소화용수 100t과 화학용제 등이 갑자기 분출됐다”고 밝혔다. 편 대변인은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이 오작동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로호를 관찰한 결과로는 소화액이 발사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소화장치 오작동의 원인으로는 전기신호 오작동, 소프트웨어 결함, 기계 설비 결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로호 발사를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문제를 일으킨 소화장치를 4일 점검한 뒤 8일 최종 리허설에서는 제외했던 것으로 밝혀져 발사체를 제외한 발사대나 주변 시설 점검은 다소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보완 조치에 드는 시간과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10일경 발사일정을 새로 발표할 계획이다.
고흥=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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