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조기 발견-치료 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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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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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
“보험가입 제한 20,30대 치료율 높일 것”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99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제 정신질환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199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제 정신질환을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내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수준이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등 국민의 정신건강 수준이 날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이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오병훈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사진)은 “국민의 주관적 행복감은 1990년대 초반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정신건강은 우리 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30일 말했다.

‘정신건강의 날’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자 196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정했다. 오 이사장은 “4월 4일로 정한 것은 숫자 4가 불길하다는 편견이 잘못된 것처럼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보자는 뜻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정신과 환자를 나와 다른 ‘미친 사람’으로 여기거나 정신과 질환은 낫지 않는 병으로 보는 건 편견”이라며 “링컨이나 처칠 같은 위인도 우울증을 경험했듯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뇌의 질환”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병 등 정신과 질환은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정상적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오 이사장은 “정신질환자도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의 일원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올해부터 대한정신건강재단을 설립해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적인 사회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 이사장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을 통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보험 가입 제한으로 20, 30대의 치료율이 낮은 문제점을 정부, 유관 기관과 함께 풀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보건복지부의 후원과 오츠카 제약의 협찬으로 4월 2일 오후 7시 서울 건국대에서 기념식과 함께 김장훈 싸이 희망콘서트를 개최한다. 4월 3일부터 1주일간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정신건강의 날 기념 연극 ‘아내들의 외출’도 공연된다. 또한 전국 15개 지역에서 우울증 등 시민강좌가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학회 홈페이지(www.knp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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