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스페인의 국왕 카를로스 2세,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주걱턱’을 가진 인물이었단 점이다. 선거마다 번번이 낙선한 경험을 가진 링컨은 주걱턱 탓에 인상이 고집스러워 보였다. 카를로스 2세는 아래턱이 심하게 튀어나와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했다고 한다. 하얀 피부와 푸른 눈, 오뚝한 코를 지녀 미인으로 평가받았던 앙투아네트도 길쭉한 턱의 소유자였다.
미의 기준은 동서고금에 따라 다르지만 길거나 뾰족한 턱은 다소 고집스러워 보이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실제보다 코가 낮아 보이거나 얼굴이 커 보이게 하기도 한다. 턱이 길거나 뾰족하면 실제 이목구비가 뚜렷해도 세련된 인상을 주기가 다소 어려운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이미지는 정치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링컨이 턱수염을 기른 이유도 주걱턱 때문에 생긴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일화도 있다.
주걱턱을 콤플렉스로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주걱턱 탓에 커 보이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는 사람도 있다.
주걱턱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아래턱이 지나치게 많이 자라 앞으로 튀어나와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턱의 위치는 정상인데 위턱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문제는 부정교합 등 기능적 이상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발음이 새거나 음식을 잘라 먹는 데 불편함을 겪기도 하는 것. 또 치열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거나 턱관절 장애를 앓을 수도 있다.
주걱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교정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이른바 ‘소프트 라인(soft line) 성형’도 이런 치료법이다. 소프트 라인 성형은 과도하게 자라거나 잘못 위치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다듬고 움직여 이상적인 위치로 옮기는 수술법. 기존의 ‘양악수술’에 ‘안면윤곽성형술’을 접목한 개념이다. 주걱턱과 함께 사각턱, 무턱, 돌출 입, 안면비대칭 등의 증상을 개선하고 부드러운 얼굴형을 만드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걱턱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딱딱한 음식을 오래 자주 씹거나 손으로 턱을 괴는 행동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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