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에게 “‘아리랑’ 할 때 ‘부끄러운 자식’이 떠오르지 않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입’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뇌’는 별 거부감 없이 ‘아리랑’과 ‘부끄러운 자식’의 조합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뉴로리서치 전문기관 브레인앤드리서치(Brain&Research)가 아리랑 관련 사업을 진행하던 한 정부 산하 기관의 의뢰를 받아, ‘아리랑’에 대한 사람들의 뇌 반응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법(이하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통해 조사했다. fMRI는 뇌세포가 소비하는 혈중산소량을 정밀하게 측정함으로써, 뇌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보여주는 첨단 기계. 사람의 뇌는 슬픔을 느낄 때와 웃을 때, 만족하거나 거부감을 줄 때, 혹은 기억을 되살릴 때 등에 따라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르다.
아리랑과 함께 다양한 자극(부끄러운 자식과도 같은 존재, 대한민국 여권, 어머니, 한, 부채, 태극문양 등)을 준 결과, 가장 많은 피험자들이 ‘부끄러운 자식과도 같은 존재’를 접할 때 거부감을 드러내는 뇌 부위인 ACC(Anterior Cingulate Cortex)가 가장 적게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리랑과 부끄러운 자식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것. ‘대한민국 여권’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브레인앤드리서치 박정민 팀장은 “사람들은 아리랑을 접할 때 서글프고, 약하고, 숨기고 싶은 듯한 이미지를 무의식적으로 떠올린다고 볼 수 있다”며 “아리랑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여권과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뇌(腦). 평균 1.2~1.5kg의 한 움큼 회백질 고기. 이곳에서 우리의 모든 생각과 감정들이 명멸한다. 한때 미지의 영역이었던 뇌가 이젠 뇌 영상 촬영(fMRI), 뇌파 조사(EEG) 등 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스캔’하듯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소비자 심리 및 행동을 이해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뉴로 마케팅’(Neuro Marketing) 또한 급부상했다. 뇌를 자세히 살펴보면 왜 홈쇼핑 광고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080’을 누르는지, 알파벳 ‘K'에서 강하고 날렵한 남자가 느껴지는지, 멀쩡한 주식을 팔아버리는지, 광고 속 ‘김태희’ 얼굴만 기억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주간동아’는 감춰진 욕망까지 보여주는 ‘뇌의 세계’를 낱낱이 파헤쳤다. 기아차 ‘K7'의 작명 스토리 등 뉴로 마케팅을 활용한 국내외 다양한 사례는 물론 남녀 간 다른 뇌 세상, 뇌와 ‘희노애락’, 젊은 뇌 만드는 비법, 영화 속 뇌질환 장치, 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천재의 뇌 VS 일반인의 뇌 등 뇌의 다양한 면모를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뇌를 연구하면서, 마치 콜럼버스가 대륙을 발견한 것 같은 쾌감과 행복을 느낀다”는 뇌과학 분야 세계적인 거장 조장희 박사와 fMRI를 개발한 오가와 세이지 박사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또 취재 기자가 직접 fMRI를 통해 음악과 기타 소리에 대한 본인의 뇌 반응 영상을 찍어본 체험기를 실었다.
이 밖에도 ▲ 명문 종가의 품격 있는 설맞이 ▲ 장동건 고소영 한강변에 30억짜리 신혼집 마련 ▲ 민선 단체장이 호화청사 짓는 진짜 이유 ▲ 정운찬 총리의 헛발질? 삼성 바이오시밀러는 어디로… ▲ 뻥 뚫린 ‘안심클릭’ 카드사는 ‘나 몰라라’ ▲ 후보는 선거 빚에 울고, 돈은 이통사가 번다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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